지난 17일 직선제로 치러진 부산대 총장 선거에서 전호환 조선해양공학과 교수가 최다 득표를 얻어 1순위 총장 임용 후보자로 당선됐다. 2순위 후보는 정윤식 자연과학대학 통계학과 교수다.
대학가는 물론이고 전국적인 관심 속에 치러진 이 선거에서 부산대 구성원은 82.7%라는 높은 투표율로 직선제는 물론이고 총장 임용 후보자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을 나타냈다.
부산대는 그간 총장간선제와 직선제를 놓고 교육부와 마찰을 빚어왔다. 간선제 방식을 추진한 대학본부 측과 직선제를 요구한 교수회가 갈등이 그것이다. 지난 8월에는 현직 교수가 투신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결국 직선제로 합의했다.
부산대 총장 직선제는 기존 교수와 직원 투표 외에 학생과 조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해 대학 전 구성원이 참여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부산대는 1위와 2위에 오른 두 명의 후보를 연구윤리검증 절차를 거쳐 교육부에 총장 임용 후보자로 추천한다. 다음 달 신임 총장 임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는 끝났지만 여러 난제가 부산대와 신임 총장 앞길에 놓여 있다.
직선제 전환 과정에서 정부는 지원사업비 축소 등 여러 루트로 직선제 철회 압박을 가했다. 열악한 대학 재정 상황에서 정부 지원사업 축소는 그 여파가 클 수밖에 없다. 정부 설득과 지역 사회 지원을 끌어내야 하는 게 숙제다.
지역 거점대학으로 새로운 비전과 역할을 수립해 지역 사회 현안을 보다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과제도 주어졌다. 대학 운영 방식, 대학 역할을 두고 벌여 온 해묵은 내부 갈등 해소도 풀어야한다.
부산대는 내년에 개교 70주년을 맞는다. 우리나라 최초 종합국립대로서 지역사회 기대가 크다. 내부 문제를 마무리하고 글로벌 대학으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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