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기술 R&D 대전]취업 준비생과 강소기업의 만남…ATC 잡페어

우리나라 일자리 문제에서 빠지지 않는 이슈가 바로 ‘인력 미스매칭’이다. 중소기업은 항상 구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작 구직자는 정보 부족으로 내실 있는 중소기업을 찾지 못한다.

19일부터 21일까지 사흘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15 ATC(우수기술연구센터) R&D 잡 페어’는 알짜 강소기업과 취업준비생이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참여 기업은 정부가 ATC 사업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곳으로 신뢰성과 경쟁력은 이미 검증된 상태다. 이들을 만나는 취업준비생도 준비된 인재로 그동안 서로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온 구직자는 우리나라에도 세계일류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강소기업이 여러 곳이 있다는 데 놀라기도 하고, 취업 희망을 갖게 됐다.

이유성씨(홍익대 전자전기 학사)는 이공계 학생 취업문이 좁다는 생각을 가져왔지만, 이번 잡 페어에 참여하고는 지금까지 고정관념을 버렸다. 이씨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기술력을 갖고 있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에 놀랐다”며 “대기업에만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세계일류상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제패하는 히든챔피언 기업에서 전공을 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지도교수 추천으로 잡 페어를 방문한 박찬민씨(홍익대 정보시스템 석사)도 자신의 전공 관련 연구개발을 하는 강소기업을 찾아내는 기쁨을 맛봤다. 박씨는 이번 기회에 강소기업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며 면접에서 희소식이 돌아오길 기다렸다.

뿌리산업 분야 장인기업을 만나면서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갖게 된 이도 있다. 김장순씨(동성직업전문학교 기계설계)에게 독일 폭스바겐과 프랑스 미쉐린과 같은 100년 전통을 이어가는 외국 장인기업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취업 전선에서 “우리나라는 왜 장인기업이 없을까?”하는 생각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잡 페어에서 ATC 사업 지원에 힘입어 세계일류상품을 만들고 있는 기업을 만나 180도 뒤집혔다.

김씨는 “실은 제조업이 위기 속에 매몰된 게 아니라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나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좋은 인재가 돼 우리나라 제조업 성장에 힘을 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