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산업기술 R&D대전에선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이하 산기평) 우수기술연구센터(ATC) 사업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우수한 기술 잠재력을 가진 기업 부설연구소를 ATC로 지정하고 기술개발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산기평이 10년 넘게 역량을 쏟아 부은 사업이다.
ATC는 제조업과 지식서비스 분야에서 우수 중소기업 글로벌 경쟁력을 늘리고 외국인투자기업 R&D 센터와 외국 대학 한국 정착을 지원해 왔다. 연 매출액 100억~3000억원 사이 중소기업 중 매출액 3%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수출비중이 10% 이상을 차지하는 곳을 대상으로 세계 수준 연구소 육성과 세계일류 상품 개발 촉진에 기여했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55개 연구소를 선정 지원, 4713억원 정부 출연금을 투입했다.
ATC 사업이 주목 받는 것은 높은 사업화 성공률과 고용성과 덕이다. ATC 사업을 완료한 기업이 사업화에 성공하는 확률은 무려 81.5%에 달한다. 정부 R&D 사업 중에서 최고 수준이다. 이들 기업이 고용한 인력도 1775명으로 과제 하나당 평균 5.8명 고용효과를 일으켰다.
사업화에 성공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매출이 상승했다. ATC 참여기업 총 매출 성장 규모는 약 8조1496억원 수준이다. 동업종과 비교했을 때 약 3조2397억원 추가 매출이 발생한 셈이다. 과제당 매출 성장 효과도 272억원으로, 정부출연금 1억원당 약 16억8000만원 매출 성장효과를 거뒀다. 매출이 증가하면서 이들 기업 법인세도 늘었다. ATC 사업 지원기업 법인세가 평균 104억원가량 늘어나면서 기존 대비 269% 증가효과를 봤다. 정부출연으로 기업 R&D를 지원해 매출신장과 고용 확대와 더불어 그 성과가 다시 법인세 증가로 이어지는 윈윈(Win-Win)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ATC 선정 기업 중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은 51개, ATC 기업이 생산하는 세계일류상품은 91개로, 우리나라 전체 세계일류상품과 생산기업의 14%, 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세계일류상품 생산기업 51개에 대한 추적 조사에 응답한 34개 기업의 ATC 사업 참여 전 18개 일류상품은, 참여 후 47개로 갑절 이상 늘었다. 이중 ATC 사업과 관련 있는 일류상품만 33개 달했다. 이들 기업 일류상품 매출액은 약 1조636억원, ATC 사업이 직접적으로 기여한 매출은 약 8387억원이며, 간접적으로 기여한 매출은 약 2250억원 수준이다.
산기평은 앞으로 글로벌 융합 ATC 지원자격을 정비하는 등 글로벌 R&D 활성화 혁신 기반을 창출하고 관계기관과 협력으로 글로벌 공동 R&D 정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할 계획이다.
ATC사업의 세계일류상품 및 생산기업 현황(2013년 기준)
자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