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조이 “한국게임에 200억원 투자하겠다”

중국 게임사 로코조이가 우수 한국게임 발굴에 200억원을 투자한다.

조위 로코조이 부대표는 최근 한국 모바일게임 구매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로코조이 한국 사업을 총괄하는 인물이다.

조위 로코조이 부대표 (한국총괄)
조위 로코조이 부대표 (한국총괄)

조위 부대표는 “한국 법인차원에서 약 200억원 자금을 마련했다”며 “우수 한국게임에 투자하고 함께 글로벌로 나가는데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로코조이는 지난 2014년 12월 50억원을 출자해 국내 벤처캐피털(VC)인 안강투자벤처와 150억원 규모 ‘AG위풍당당콘텐츠코리아펀드1호’를 결성했다. 지난 9월에는 라인과 공동으로 게임전문 투자펀드를 만들었다.

이와 별도로 투자 자금을 직접 운용하겠다는 것. 로코조이는 지난 5월 국내 통신장비회사 이너스텍(코스닥 상장사)을 인수해 한국 시장에 우회 상장했다. 같은 방법으로 한국 시장에 진출한 룽투와 함께 중국 게임업계 급성장을 보여주는 상징적 기업이다.

로코조이는 모바일게임 ‘마스터탱커(국내 서비스명 탑오브탱커)’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어 ‘마스터탱커2’를 연달아 흥행시키며 유력게임사 반열에 올랐다. 마스터탱커는 중국에서 1년7개월 동안 모바일게임 1위를 달리며 월 평균 200억원 매출을 올렸다. 마스터탱커2는 출시 34시간 만에 6개 부문에 1위에 올랐다. 이 게임은 ‘탑오브탱커’라는 이름으로 넥슨이 올 상반기 수입 했다.

조위 부대표는 로코조이가 중국에 앞서 한국 증시에 상장한 이유에 대해 “한국에서 제대로 사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장을 통해 한국 시장에서 우수한 게임개발사와 정식으로 튼튼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은 중국보다 게임개발자 수는 적지만 우수 인력이 많다”며 “로코조이가 글로벌 게임사로 커나가는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게임개발사 입장에서는 로코조이와 함께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로코조이는 올 한해 약 6개 게임을 출시했다. 조위 부대표는 “1년 동안 한국 시장을 자세히 살펴봤다”며 “내년에도 최소 6개 이상 게임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첫 타자는 2016년 1분기 출시예정인 모바일게임 ‘드래곤라자’다. 이영도 작가 원작을 살려 대구에 위치한 한국 개발사 비전브로스가 개발 중이다. 로코조이는 ‘드래곤라자’ 론칭을 앞둔 12월부터 프로모션을 시작해 서서히 분위기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위 부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우수한 게임과 개발사를 발굴하는 작업을 공격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모바일게임 시대에서 새로운 한·중 합작 성공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