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듀얼카메라폰 채택 땐 LG이노텍 수혜

내년말께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채택한 스마트폰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됐다. 일부 부품을 중심으로 대만을 비롯해 우리나라에도 테스트 의뢰가 들어왔다는 것이 증권사 분석이다.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V10. 이 폰의 효과는 4분기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자신문.jpg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V10. 이 폰의 효과는 4분기에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사진=전자신문.jpg

19일 증권가에선 내년도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채택한 아이폰7을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 수혜가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대표적인 기업은 LG이노텍이다. 애플 카메라 모듈 주요 공급사가 소니와 LG이노텍이기 때문이다.

듀얼카메라 채택은 LG전자가 처음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전면부에 두 개 렌즈를 달아 셀카봉 없이도 자기 모습을 촬영할 수 있게 했다.

다만 애플이 듀얼카메라를 채택할 경우 후면에 장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듀얼카메라를 후면에 달고 소프트웨어 편집 기능을 추가하면 3D 입체 효과를 낼 수 있고 선명도도 훨씬 좋아진다”며 “애플이 차기작에서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것은 OLED 디스플레이와 듀얼카메라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스마트폰으로 3D 입체 영상 촬영과 편집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LG전자가 전면에 듀얼 카메라를 ‘V10’에 장착한 만큼 차기 프리미엄 모델에는 후면에 장착할 가능성도 있다.

대신증권도 스마트폰에 듀얼 카메라 채택이 늘고 있어 앞으로 관련 업체 수혜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스마트폰의 하드웨어 차별화는 카메라모듈로 화소 수 상향 보다 기능 확대에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듀얼 카메라 적용시 고화질 디스플레이 활용도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이 추가될 수 있어 국내 카메라모듈 부품 업체 수혜를 예상했다.

LG이노텍의 경우 LG전자 ‘V10` 전면에 듀얼카메라를 공급했고 글로벌 거래처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수혜를 예상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과 삼성전자의 글로벌 전략 거래처가 듀얼 카메라를 채택할 경우에 평균판매단가 상승으로 추가적인 매출과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대신증권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각각 8만원과 11만원으로 매수의견을 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