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단말기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단말기 재고 소진을 위해 소셜커머스 등에서 가격 할인에 나섰던 것과 상반된 현상이다.
최신 단말기가 출시되자마자 매진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돌풍 주역은 한국이퍼브 연합과 리디북스가 각각 출시한 신제품 전자책 단말기다.
초반 인기몰이는 한국이퍼브가 만든 크레마 카르타가 시작했다.
크레마 카르타는 지난 9월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이전부터 300픽셀퍼인치(ppi) 고화질 e잉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 점이 주목받은 제품이다. 제품명 카르타도 종이라는 뜻으로, 고화질 패널 이름에서 따왔다.
제품은 출시 직후 빠르게 판매됐다. 예스24에선 보름만에 1차 판매분 1500대가 모두 소진됐다. 회사는 이후 추가 물량을 확보해 2차 판매를 시작했다. 다음주 판매량이 2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라딘 등도 제품이 매진돼 추가 물량을 준비 중이다.
과거 크레마 시리즈와 비교하면 신제품 성과가 놀랍다는 평가다. 지난 2011년 크레마 터치를 시작으로 샤인, 원 등 제품을 내놨지만 4년간 전체 누적 판매는 6만대 수준에 불과했다.
크레마 카르타로 시작된 전자책 단말기 인기는 리디북스 첫 단말기 페이퍼 출시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10월 출시된 제품은 발매 첫 날 수분 만에 매진됐다. 이어 지난 16일 개시한 2차 판매 역시 당일 매진 기록을 세웠다.
리디북스 관계자는 “준비 물량은 수천대 수준으로 오히려 넉넉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하루 만에 매진이 될 것이라고는 예상치 못했다”며 “제품 수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준비가 되는대로 바로 판매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자책 단말기 돌풍이 국내에서는 단말기가 안된다는 편견을 뒤엎는 결과로 분석한다. 국내 시장에서도 제품 완성도와 가격, 전자책 시장 활성화 등이 맞물려 충분한 수요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남철 알라딘 전자책팀장은 “과거 제품에서 겪은 시행착오 등으로 기기 완성도와 소프트웨어, 품질 등을 개선할 수 있었다”며 “고화질 패널과 잔상문제를 최소화한 기술 적용이 최근 늘어난 전자책 수요와 맞물려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자책 단말기 신제품 비교(자료: 각사취합)>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