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도와줬다"고?…태연자약한 실리콘밸리 업체

“나는 트위터를 통해 그들이 우리에게 화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는 마치 아이들이 장의자에 앉아서 분석한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비록 우리가 IS를 위한 웹사이트 서버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래 봐야 우리에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때때로 수사관들이 이(IS) 사이트를 폐쇄시키기보다는 유지하길 바랬지만 미국정부가 합법적 경로를 통해 (폐쇄)요청을 해왔다면 기꺼이 IS웹사이트 보호를 중단할 생각이었다...”

더레지스터,비즈니스인사이더 등은 18일(현지시간) 어나니머스로부터 이슬람국가(IS)에 협조했다는 지적을 받은 클라우드플레어사가 집중적 비난을 받고 있지만 정작 이 기업은 이같은 태연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해킹집단 어나니머스는 지난 13일 밤 파리에서 폭탄 및 무차별 민간 살해 테러가 발생해 최소 13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자 IS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어나니머스가 IS를 서버를 지원한 실리콘밸리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업체는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사진=위키피디아
어나니머스가 IS를 서버를 지원한 실리콘밸리를 공개한 가운데 해당업체는 어쩔 수 없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사진=위키피디아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사는 실리콘소재 웹호스팅업체로서 과도한 트래픽에 직면한 웹사이트들이 온라인 상에 머물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중재자, 또는 필터 역할을 한다. 또한 이 서비스는 디도스 공격을 막는 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

올해로 창업 6년째인 이 회사는 고객 선정에 차별을 두지 않는다. 이 회사는 심지어 IS와 연계된 십여 개의 웹사이트를 보호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받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 이제는 어나니머스의 일부 멤버들로부터 집중적인 비난의 포화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매튜 프린스 클라우드플레어 최고경영자(CEO)는 “어나니머스의 많은 멤버들도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고 혹평을 받고 있다”면서 어나니머스의 비난에 맞대응하기 시작했다.

그는 “비록 우리가 IS를 위한 웹사이트 서버를 제공하고 있긴 하지만 우리에게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이 사람들은 도난당한 신용카드로 비용을 지불하며 이는 우리에게 손해가 된다”고 말했다.

프린스 CEO는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위터를 통해서 그들이 우리에게 화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이것이 애들이 장의자에 앉아서 분석한 격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일부에서 우리에게 어나니머스의 온라인을 마비시키라는 압력을 가했지만 이들조차도 결국 우리서비스를 이용해 자신들의 사이트를 운용했다”고 말했다.

프린스 CEO는 또한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클라우드플레어는 비록 때때로 수사관들이 자신에게 이 사이트를 폐쇄시키기보다는 유지하길 바랬지만 미국정부가 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이런 요청을 해왔다면 기꺼이 웹사이트보호를 중단할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내셔널비즈니스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는 이에 대해 “개인들은 그들이 동의하지 않는 콘텐츠가 있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이에 대응하는 올바른 길은 기존 법집행 절차를 따르는 것이다. 지구상에서 폭도들의 법을 견뎌내는 사회는 없다. 폭도들은 변덕스럽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블룸버그는 클라우드플레어의 가치가 10억달러(1조1천억원)이상이며 오는 2017년 상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프린스 CEO는 자사가 상장할 때 쯤이면 78억달러였던 워크데이(Workday)만큼 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인디펜던트지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자신들이 “IS 관련 인사들의 트위터 계정과 개인 신상을 유출했고 5천개 이상의 IS관계자 트위터 계정을 삭제시켜 버렸다”고 주장했다.

IS관련 계정들은 어나니머스를 “바보들”이라며 이에 반박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