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에 걸친 삼성자동차 부채 처리가 마침표를 찍었다.
삼성전자는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1999년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회장이 삼성자동차 채권금융기관의 손실보상을 위해 출연한 삼성생명 주식 매각대금 중 손실보상에 사용되고 남은 잔여금을 계열사에 배분했다고 밝혔다.
대상 계열사는 삼성생명, 삼성카드,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SDS 등 5개다. 삼성생명이 1193억43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삼성카드 449억8700만원, 삼성물산 162억4300만원, 삼성SDI 281억9100만원, 삼성SDS 59억3400만원을 돌려받는다.
이번에 지급된 금액은 삼성이 은행 등 금융권 채권단과 2010년 3월 31일자로 계약한 에스크로 계약에 따라 삼성전자 명의 에스크로(공동) 계좌에 보관돼왔다.
지난 1999년 8월 24일 삼성은 삼성차 채권단 손실 보전을 위해 이건희 회장의 삼성생명 주식 350만주를 채권단에 넘기고 2000년 12월 말까지 삼성생명이 상장되면 이 주식 처분 대금으로 부채 2조4500억원을 상환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삼성생명 상장이 늦어지며 채권단이 2005년 12월 이 회장과 삼성 계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으로 채권단이 원금을 회수하고 지난 2월 삼성전자가 채권단에 손실보상 위약금 6000억원을 지급하라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지며 삼성자동차 부채 관련 분쟁은 종결됐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