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하반신 마비자 걷게 하는 착용로봇 개발

현대·기아차가 보행을 돕는 보조 착용로봇 시제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오는 2020년 상용화가 목표다.

현대·기아차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5 창조경제 박람회’에서 보행 보조 착용로봇 신제품을 전시한다고 23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4년 노약자나 장애인 등 보행에 불편을 안고 있는 이동 약자를 위한 보행보조 착용로봇 개발에 착수해 최근 결과물을 얻었다.

착용로봇이란 인체의 동작 의도를 감지해 그 동작에 인체 근력을 보조하거나 증폭시킬 수 있는 착용시스템을 가리킨다. 주변환경을 인지할 센서와 구동모터, 감속기, 배터리, 제어기 등으로 구성된다.

현대·기아차의 선행 기술 연구 거점인 의왕 중앙연구소는 일상 생활을 지원하는 일종의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서 보행보조 착용로봇을 개발해 왔다.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 제공하기 위해 이와 같은 로봇을 개발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의료형 등 총 4종의 보행보조 착용로봇 시제품을 개발했으며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무릎형, 고관절형, 모듈결합형 등 3종은 보행이 불편한 노약자, 자세 교정이나 재활 등이 필요한 이들을 돕는 ‘생활 지원’ 계열의 보행보조 착용로봇이다. 의료형은 모듈결합형에서 한 단계 진화한 형태로 혼자 힘으로 설 수조차 없는 하지 마비 장애인이 착용하고 걸을 수 있도록 개발된 ‘의료 및 재활’ 계열의 보행보조 착용로봇이다. 의료형은 목발에 부착된 인터페이스 기기로 앉기, 서기, 멈추기 등 동작 명령을 하달해 보행 기능을 수행한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경에는 보행보조 착용로봇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보행보조 착용로봇은 이동 소외계층을 포괄하는 다양한 고객들에게 토털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현대·기아차 미래 비전이 투영된 성과물”이라며 “현대·기아차는 향후 로봇 분야뿐만 아니라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다양한 선행 기술 개발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2015 창조경제 박람회에 보행보조 착용로봇 외에도 수소차 절개물, 미래차 IT 체험 모듈, 1인용 이동수단 ‘오리진’ 등 퓨처 모빌리티의 진화라는 콘셉트에 맞는 다양한 미래 선행 기술 아이템과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 성과물인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 연료전지차량 전해질막도 함께 전시한다.

보행보조 착용로봇.
보행보조 착용로봇.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