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은 개인이나 동아리 등 소모임이 만든 저예산 게임을 말한다. 인디영화나 인디음악처럼 자본에 종속되지 않고 창작자 자유 의지가 녹아 있는 비상업적 게임을 통칭한다.
인디영화나 음악처럼 인디게임 특성도 독창성과 자생성에서 나온다. 정부나 기관, 대형 게임사 등 외부 지원 없이 나만의 자유로운 발상을 게임으로 표출하는 열정이 인디게임을 만들고 인디게임 문화로 이어진다.
문화산업 모든 장르에서 그렇듯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지고 유통된다는 것은 그만큼 토대가 탄탄하고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토대와 잠재력은 해당 산업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상업적 성공을 넘어 인디 콘텐츠와 문화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다.
아직까지 인디게임은 영화나 음악에 비해 시장 규모와 마니아층이 넓지 않다. 하지만 인디문화가 그렇듯 대중성 측면은 약해도 소수 마니아층 사랑을 꾸준히 받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창업을 유도하는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 어젠다는 어찌 보면 인디문화 활성화와 그 맥을 같이한다. 정부 지원 콘텐츠코리아랩, 음악창작소, 글로벌게임지원센터 등 여러 사업에도 인디 콘텐츠 지원 프로그램이 속속 포함되고 있다.
인디문화에 공기관이 너무 깊숙하게 개입하면 고유 인디정신을 사라지게 만들기 쉽다. 물론 손놓고 지켜만 보는 태도도 아닐 것이다. 창작자의 자유로운 아이디어와 열정이 실제 창작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주면 된다.
최근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인디게임 활성화에 본격 나섰다. 광안리 스타리그와 지스타 성공 개최에 이은 게임 거점도시 부산을 향한 포석이다.
게임산업과 문화 전반에 다양성을 불어넣고 저변을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부산 인디게임 육성 정책에 거는 기대가 크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
임동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