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기업 간 거래(B2B) 시장 대응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3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분기조회에서 “B2B 시장에서 역량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올해 LG전자는 실적 정체로 전반적인 경영난을 겪었다. 내년 역시 쉽지 않다. 불확실성이 많다는 관측이다. 구 부회장 이날 발언은 주력산업의 회복과 신성장 먹거리 창출을 위해 B2B 시장을 돌파구로 삼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동안 LG전자는 B2B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해왔고 성과도 일부 만들었다. 이런 가운데 ‘B2B에 역량 집중’을 강조한 것은 내년에 B2B 시장에서 좀 더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구 부회장 의지가 담겼다.
B2B 사업은 소비자시장(B2C)에 비해 진입장벽이 높다. 초기 진입이 어렵지만 일정 궤도에 오르면 경쟁이 덜하며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2년 전 신설한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가 아직 이익을 내지는 못하지만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태양광·조명·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신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 중이다. 가전사업도 시스템에어컨과 빌트인 가전 등 B2B 영역에서 매출이 급증하면서 B2B용 제품 확대에 나섰다.
업계는 LG전자가 새해 기업용 스마트폰과 다양한 에너지솔루션, 빌트인 가전, 자동차부품 등에서 사업 집중화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이날 조회에서 구 부회장은 시장선도와 정도경영도 강조했다.
그는 “철저한 고객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을 따라가는 제품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혁신적인 제품으로 수요를 창출하며 시장을 이끌어가자는 당부다. 연구개발(R&D)을 강화해 탄생한 올레드TV, 트윈워시 등 LG전자를 대표하는 제품이 시장 선도형 제품 좋은 예다.
마지막으로 고객을 위한 가치를 창조하고, 인간존중 경영을 하는 LG전자 경영이념인 정도경영 원칙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