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국민이 마침내 경제를 선택했다. 12년 만에 우파 정권이 들어서게 됐다.
최근 인플레이션율이 30%에 달하는데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역시 0%대로 곤두박질치는 등 경제 상황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22일(현지시각)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보수 중도우파 성향인 마우리시오 마크리(56) 부에노스아이레스 시장 당선이 사실상 확정됐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내세운 집권 여당 다니엘 시올리(58) 후보는 개표가 70% 가까이 진행된 상황에서 득표 차가 좁혀지지 않자 패배를 시인했다.
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결과 공식 발표와 상관없이 시올리가 패배를 시인하자 마크리 지지자들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에서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환호했다.
이로써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이끌었던 페르난데스의 12년에 걸친 부부 대통령 시대가 마감하게 됐다.
마크리는 오는 12월 10일 취임해 2019년까지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는 1995년부터 12년간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축구 클럽인 보카 주니어스 구단주를 하면서 대중의 인기를 얻었다. 그는 현 정권이 빈곤율 통계를 부정확하게 발표하는 등 국민을 현혹한다고 비난하면서 향후 10년간 200만개 일자리 창출을 천명했다.
유창선 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