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권순석 부천성모병원장 "다학제 협진, 전인치료의 출발점"

지난 19일 부천시 소사동 부천성모병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권순석 원장은 병원 최고의 의료진이 모여 환자를 돌보는 협진 시스템이야 말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전인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부천시 소사동 부천성모병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권순석 원장은 병원 최고의 의료진이 모여 환자를 돌보는 협진 시스템이야 말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전인치료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의 심장과 같았던 성당자리에는 2008년부터 메디컬협진센터가 자리 잡고 있다. ‘환자가 원하는 서비스 우선주의’를 내세운 부천성모병원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 19일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부천성모병원에서 권순석 원장은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메디컬협진센터를 병원 상징이라고 소개했다. 협진센터야 말로 의사와 환자 관계를 재정립하고 우리나라 의사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권순석 부천성모병원장은 “병원장으로 취임 후 핵심 추진사항이기도 한 다학제 협진은 돈을 벌기 위한 목적이 아닌 환자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해결해주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라며 “이 개념이야 말로 환자의 몸과 마음을 모두 치료하는 전인치료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다학제 협진은 여러 분야 의사가 모여 환자 증상을 분석하고 치료방법을 모색하는 방법이다. 대형병원 대부분이 이를 진행하지만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부천성모병원은 매주 화요일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7~10개 과 의료진이 모여 협진을 위한 토론을 진행한다. 시간은 점심시간, 즉 의료진 개인시간을 쪼개 환자를 위한 고민을 한다. 모두 10년차 이상 전문의가 참여한다.

권 원장은 “2007년 처음 도입할 때만 해도 의사 피로도가 커 불만도 컸다”며 “이것을 계속해야 하나 고민도 했지만 환자 만족도가 높아지고 의사도 환자에 대한 고민, 치료방법 토론이 이어져 윈윈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2012년 폐암전문센터가 들어서며 협진시스템은 더욱 강화됐다. 가령 폐암 증상이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하면 컴퓨터단층촬영(CT) 등 검사가 이뤄진다. 흉부외과,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등 7개과 전문의가 모여 이 결과를 분석해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 수술 등 치료방법을 결정한다. 협진 과정에는 환자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도 참여한다. 현재 상황과 치료방법까지 공유하기 위해서다.

권 원장은 “메디컬협진센터 이용자를 대상으로 만족도를 실시한 결과 99%가 만족한다고 답했다”며 “서울 대형병원을 찾았던 환자도 되돌아 올 정도로 우리 병원을 신뢰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병원 폐암환자 입원 수는 2012년 846명에서 2013년에는 200%, 2014년에는 126%나 증가했다. 조직결과 진단과 협진 전 2일 이내가 49%를 차지했지만 협진 후 60%까지 높아졌다.

권 원장 목표는 전인치료에 기반을 둔 환자와 보호자의 ‘토털케어 서비스’다. 입원부터 치료, 퇴원까지 환자, 보호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모두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진행하는 협진 시스템을 비롯해 환자를 위한 맞춤형 식단, 재활 방안까지 제공한다. 추후 보험 혜택 등을 자세히 설명하는 상담 서비스는 물론이고 환자와 보호자 정서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권 원장은 “환자나 가족이 궁금해 하는 것은 수술 방법이나 약 처방이 아니라 무엇을 먹어야 하고, 얼마 만에 완쾌할 수 있는지 등 현실적 부분이 크다”며 “그동안 의사들은 이와 너무 동떨어졌는데 의사들이 깨우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병원을 사람과 사람이 통하는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