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확정했다.

증권가에서는 SK그룹이 집중 발굴해 투자하는 신성장 포트폴리오 가운데 비어있던 반도체 소재사업을 채워 넣었다는 점에서 시장은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또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도 앞으로 전망을 밝게 한다는 평가다.
OCI머티리얼즈는 24일 전자공시를 통해 최대주주 OCI가 보유한 지분 전량인 517만8535주(49.10%)를 SK에 4816억원에 양도하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내년 2월 말까지 양수도 대금 지급 및 주식인도가 이뤄지면 SK가 OCI머티리얼즈의 새 최대주주가 된다.
매각가 4816억원은 주당 9만3000원에 해당하는 가격으로 공시 전날 종가인 10만7800원에 비해 13.7%나 낮은 가격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이 없는 거래라는 점에서 SK 입장에서는 긍정적 인수라는 평가다.
24일 증시에서는 현재가를 반영하지 않은 매각가격에 실망한 매물이 나오면서 OCI머티리얼즈 주가가 장중 한때 10만원을 하회하기도 하는 등 종일 약세를 보였다. 반면에 SK는 3% 이상 상승세를 이어갔다.
기존 최대주주인 OCI 관계자는 “기존 핵심사업과 시너지 효과가 적은 특수가스사업을 매각해 태양광발전을 포함한 발전사업 및 ESS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와 카본케미칼 등 기존 핵심사업 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반도체·LCD용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 세계 생산량 1위인 OCI머티리얼즈는 SK하이닉스와도 거래관계를 유지하던 사이라 이번 인수가 그룹 시너지를 높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제조업에 진입하고 있는 중국업체들이 OCI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NF3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적은 꾸준한 고성장을 유지할 전망”이라며 “삼성전자가 2017년까지 15조원 이상을 투자해 평택에 반도체라인을 건설하고 있고 중국 반도체 소재사업이 취약한 상황에서 중국에 생산설비를 갖고 있는 OCI머티리얼즈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또 “특수가스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과점시장이라는 점에서 제한적인 공급 증가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