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도국에 ‘새마을운동’ 대신 ‘창조경제’ 벤처창업 정책 수출해야"

아시아·아프리카 등 개도국 대상 ‘새마을운동’ 대신에 벤처창업 생태계를 발굴, 육성할 수 있는 ‘창조경제’ 정책모델을 수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창조경제연구회(이사장 이민화)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서울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창조경제 세계화’를 주제로 한 전문가 좌담회를 진행했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종이책을 구하기 어렵고 문맹률이 높은 나라에서 모바일 기술은 문맹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케냐 마사이족 소녀가 안드로이드 폰으로 글을 읽고 있다. <월드리더 자료>
유네스코에 따르면 종이책을 구하기 어렵고 문맹률이 높은 나라에서 모바일 기술은 문맹률을 낮추는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케냐 마사이족 소녀가 안드로이드 폰으로 글을 읽고 있다. <월드리더 자료>

이민화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은 “국가의 리더십 확보를 위한 전략이 부재하고, 현재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현실적 방안에는 한계가 있다”며 하드웨어에 집중된 공적개발원조(ODA) 전략의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 새마을운동은 국민소득 1000달러 이하 수준의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모델로, 세계경제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현재는 적용이 어려운 정책이라고 분석했다.

이 이사장은 개도국에서도 제조업 가치가 급감하면서 서비스 산업 혁신이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됐다며, 아프리카 등에서 농업·의료·교육·환경에 모바일 인프라가 확대된 사례 등을 들었다.

이 이사장은 “한국의 창조경제 정책을 국가별 상황에 따라 적용해야 한다”며 “제도 경쟁력 강화, 닫힌 분야 개방, 네트워크 중심 국가”라는 세 가지를 실천전략으로 제시했다.

임덕순 STEPI 선임연구위원는 “창조경제 정책을 한국 과학기술 수요가 높은 유라시아 대륙에 국가 전략적으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국내 전문가 집단의 조직화와 국내 ODA 자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했다.

이영달 동국대학교 교수는 “선진국은 기업가정신과 벤처창업생태계 관련 경험과 모델을 외교전략 및 글로벌 경제전략으로 연계해 일부국가에서는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다”며 “우리도 창조와 혁신의 플랫폼을 만들고 이를 통한 실효적 관계를 증진해 신흥시장을 개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접근의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안창용 미래부 창조융합기획과장은 “영국식 창조경제를 뛰어넘는 한국식 창조경제 세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