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 정부, 폭스바겐 리콜 승인...CEO "리콜 비용 감당할 수 있다"

독일 폭스바겐(VW) 그룹이 디젤차 배출가스 조작과 관련해 독일 정부로부터 대부분 문제 차량에 대한 유럽 내 리콜 계획을 승인받았다고 23일(현지시각) 밝혔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독일 연방자동차청(KBA)이 배기량 2.0ℓ인 디젤차 소트프웨어 업데이트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독일 정부가 1.6ℓ 디젤 모델 리콜 계획에도 대체로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들 모델은 유럽 내 리콜 대상 차량 850만대 90%에 해당한다.

뮐러 CEO는 리콜에 대해 기술과 비용 면에서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ℓ 디젤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달 중 리콜 계획을 정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6ℓ 모델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외에 공기 필터 시스템도 손봐야 하며 예상보다는 복잡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국에서는 폭스바겐과 아우디 브랜드 리콜 대상 차량 12만5000대 가운데 1.6 모델은 폭스바겐 제타, 골프, 폴로 등 1만대며 나머지는 2.0 모델이다.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는 오는 26일 환경부 조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 올해 안에 국내 리콜 계획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세계적으로 2.0ℓ 이하 1100만대 디젤차에 배출가스 조작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이 외에 80만대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불일치를 보였으며 미국에서 3.0ℓ 디젤 모델에도 조작 장치가 장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뮐러 CEO는 배출가스 스캔들 자체 조사 중간 결과를 12월 중순에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폭스바겐 그룹은 아우디와 폭스바겐, 포르쉐 브랜드가 2009년 이후 생산한 6기통 3.0 디젤 모델 8만5000대에도 배출가스 저감 불법 소프트웨어가 장착됐다는 사실을 시인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폭스바겐은 앞서 6기통 3.0 모델에는 조작 소프트웨어가 없다고 강하게 부인한 바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