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거물, 언론사 인수 나서

IT 거물, 언론사 인수 나서

페이스북과 아마존에 이어 알리바바도 언론사 인수에 나선다.

마윈 알리바바 최고경영자가 홍콩 영자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분 인수 협상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2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인수 협상이 상당히 진전된 상태로 계약 발표가 곧 이뤄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IT 거물, 언론사 인수 나서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12년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있는 언론사다. 한때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였다가 1993년 말레이시아 출신인 궈허녠 자리그룹 회장에게 넘어갔다. SCMP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리는 신문 가운데 하나였지만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수익이 줄었다.

가장 먼저 언론사 인수에 나선 인물은 크리스 휴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다.

그는 2012년 100년 역사를 가진 정치전문 주간지 뉴리퍼블릭을 사들였다. 이후 뉴리퍼블릭은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도 2013년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WP)를 인수했다.

WP는 1973년 워터게이트 도청사건을 특종 보도해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케 한 것으로 유명하다. 130여년 전통의 신문사였지만 2억5000만달러(약 2786억원)에 팔리면서 언론계에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IT 거물들이 잇달아 언론사 인수에 나서면서 언론이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뉴리퍼블릭은 진보 성향에서 중도로 누그러졌다.

SCMP 인수는 중국 영향력이 홍콩 언론까지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일부 외신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인수 협상 소식에 홍콩 시민들이 불만을 표시한다고 전했다. 홍콩 시민들은 중국 본토와 다른 정치적 성향을 자랑스러워했기 때문이다.

WP는 종이 신문 기반에서 디지털 저널리즘으로 탈바꿈했다. 일부 직원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 충격을 표했지만 논조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는 평가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