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영화제 이정현
청룡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정현이 화제가 되고 있다.
26일 오후 9시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배우 김혜수와 유준상이 사회를 맡았다.
이날 이정현은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정현은 김혜수(차이나타운), 전도연(무뢰한), 전지현(암살), 한효주(뷰티인사이드)와 치열한 경합을 펼쳤다.
이정현은 이름이 호명되자 수상을 생각하지 못했던 듯 눈물을 쏟아내며 "제가 상 탄 걸 계기로 다양성 영화들이 사랑받아서 한국 영화들이 더욱 발전되면 좋겠다"고 영화에 대한 진심을 표현했다.
이정현에게 여우주연상 영광을 안긴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그저 열심히 살면 행복해질 줄 알았던 수남(이정현)의 파란만장한 인생역경을 그린 생계밀착형 코믹 잔혹극이다.
이정현의 수상으로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 대한 관심과 함께 영화 촬영 중 이정현의 에피소드가 눈길을 끈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언론시사회 당시 안국진 감독은 "영화의 총 예산이 3억이다. 이정현은 노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안 감독은 "일반적으로 노개런티라고 해도 기름값 정도는 지급한다. 하지만 이정현은 기름값도 안 받고 오히려 스태프들의 아침밥까지 챙겨줬다"며 "아마도 이정현은 영화 촬영을 하면서 마이너스가 됐을 것"이라며 이정현의 따뜻한 마음씨를 칭찬하면서도 미안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이정현은 "촬영 스태프 거의 다 재능기부를 하는 영화였다"라며 "촬영 현장도 좋았고 사람들도 다 좋았다. 돈은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명량`같은 상업 영화는 개런티를 많이 받을 수 있지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정말 행복하게 촬영한 것 같다"며 훈훈한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