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구글, 러시아 최대 데이터센터 이용… 원자력공사 서비스 제안

러시아원자력공사인 로세너그아톰(Rosenergoatom)이 최근 페이스북과 구글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각) 엔가젯에 따르면 로세너그아톰은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을 준비 중이다.

로세너그아톰은 이를 위해 칼리닌 원전이 있는 우도믈랴(Udomlya)에 러시아 최대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 서버 1만대 이상이 들어가는 규모다. 순수 건축비만 1조1225억원 달한다. 로세너그아톰은 데이터센터 내 서버 용량 중 10%만 직접 쓰고 나머지는 기업 고객에게 대여할 계획이다.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전력은 칼리닌 원전이 공급한다. 용량은 80㎿다.

데이터센터는 2017년 3월 1단계 서비스가 시작되며 2018년 여름 완공 예정이다.

러시아전력공사가 운영 중인 칼리닌 원전 전경.
러시아전력공사가 운영 중인 칼리닌 원전 전경.

로세너그아톰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에 나선 것은 러시아 정부가 지난 9월부터 자국민 개인 정보를 국내 서버에 두기로 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과 구글도 러시아 사업을 위해서는 현지 서버를 둬야 하는 상황이다. 두 기업도 자체 건설 보다는 최대 규모와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데이터센터를 이용하는 게 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 내 관련 시장도 확대되는 추세다. IKS 컨설팅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상용 데이터센터는 200개가 넘는다. 시장 규모도 지난해 119억 루블(약 2077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한편 로세너그아톰은 원전 10곳에서 원자로 33기를 운영 중인 러시아 국영기업이다. 2030년까지 원전을 59기로 늘릴 계획이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