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이 코웨이 매각 본입찰에 불참했다. 하지만 매각은 CJ그룹 불참과 관계없이 추진된다. 추가 후보자 참여를 위해 이번 주까지 입찰을 계속 받기로 했다.
30일 코웨이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는 “코웨이 본입찰에 관심 있는 후보자가 있어 일정대로 매각을 진행한다”며 “상황을 보고 다음 일정을 결정한다”고 밝혔다.
입찰 참여 상황에 따라 추가 후보를 받기 위해 본입찰 입찰을 마감하지 않고 이번 주 내내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코웨이 매각은 예비입찰에서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된 곳들이 중도 이탈하며 알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칼라일그룹은 중도 포기를 선언했고 CJ그룹 역시 파트너였던 하이얼의 입장 변화로 컨소시엄 구성이 흔들렸다. 여기에 그룹 내부 사정까지 맞물리며 참여 여부도 불투명하다.
유력 후보자 중 하나인 CJ그룹이 입찰을 하지 않은 건 본입찰 진행을 두고 CJ와 MBK의 신경전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CJ그룹과 MBK는 인수 가격에서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 매각 대상 지분의 현재가치는 2조원을 웃돈다. MBK 측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해 2조5000억원~3조원 수준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인수를 희망하는 측은 2조원대가 적정하다는 입장이다.
오는 15일로 예정된 이재현 CJ 회장 파기환송심 선고공판도 변수다. 업계는 코웨이 인수가 CJ그룹 차원의 중요한 결정인 만큼 회장의 거취가 결정되는 15일 이후에 입찰 참여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한다.
CJ그룹 관계자는 “코웨이 인수에 대해서는 여전히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면서 “유찰되면 상황을 지켜보고 참여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MBK가 입찰을 강행하면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제3의 인수 후보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MBK는 지난 2013년 1월 코웨이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매입했고 보유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코웨이는 MBK에 인수된 후 환경 가전기업으로 변신해 시장 점유율을 높였고 해외시장에도 진출하며 실적이 개선됐다. 코웨이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MBK는 그동안의 배당 수익 이외에 매매 차익으로만 1조원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1603억원, 영업이익 364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2830억원과 4450억원으로 전망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