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고졸 취업 활성화 사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올 초부터 추진해온 ‘고졸예정자 취업특화 과정’, ‘경남형 하이트랙’에서 현재까지 9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연말까지 취업 인원은 154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는 내년에는 고졸자 취업의 걸림돌을 제거하는데 집중하고, 고졸 채용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는 등 ‘고졸자 취업 로드맵’을 보다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 경남형 하이(Hi)트랙
하이트랙은 고등학교 졸업자와 기업의 좋은만남(Hi)으로 청년 취업률을 높인다(High)는 뜻의 사업이다.
지난 5월 경남 전략산업인 항공분야 11개기업과 고교생 86명이 첫 협약을 맺었고, 최근에는 7개기업과 53명이 2차 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18개기업과 139명 간 하이트랙 협약이 체결됐다.
하이트랙은 훈련기간이 짧다. 지난 상반기 협약 기업은 이미 40명을 채용했다. 올 겨울방학에 KAI트랙 실습이 시작되면 연말에는 100명까지 취업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남도는 내년에 하이트랙 40개기업과 400명 협약을 목표로 트랙개설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 일·학습 병행,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도제학교는 고교 2학년부터 기업과 학교를 오가며 전문 기능을 쌓아 취업으로 이어가는 사업이다. 스위스 명품시계 및 독일 수제구두 장인 양성 과정을 벤치마킹했다.
올 해 도제학교에는 지역 특성화고 5개교 170명과 75개 기업이 참여했다.
도제학교는 학교중심 직업교육과 스위스 산업현장 중심 도제식 직업교육의 강점을 접목한 새로운 직업교육 모델이다. 학생은 구직기간을 단축하고 현장적응력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은 우수한 기능인력 확보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 고졸예정자 취업특화 과정
특성화고 3학년에게 인기가 높은 이 과정에는 올해 고교생 60명이 참가해 83%인 50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연말까지 90% 취업이 예상된다. 경남도는 내년에 교육대상을 9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을 이수한 학생이 취업포털사이트 등을 통해 원하는 취업처를 찾아 회사리스트를 만들면, 담당자가 면접일정을 잡고 100% 동행면접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특히 경남도가 시행하는 사업이라는 보호막을 활용해 부당한 대우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고, 적정임금 협상을 대행해 주기 때문에 만족도가 매우 높다.
◇ 취업전문 컨설팅 ‘청년 EG사업’
‘취업을 쉽게 도와준다’는 의미의 EG사업에는 올해 고교생 400명이 참가해 교육을 받았다. 사업이 완료되는 내년 2월에 70% 이상 취업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업은 개인밀착 컨설팅으로 구직자의 취약점이 무엇인지 전문컨설턴트가 구직자와 함께 찾아낸다. 직업전문교육 또는 인턴근무를 통해 구직 참여자의 취약점을 보완한 후 취업으로 연계하다는 점에서 기존 실업대책과는 차별화됐다.
◇ 고졸취업 걸림돌 제거와 인센티브 확대
현재 경남 지역 기업체의 35%는 생산직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반면 특성화고 학생은 55%만이 취업에 성공하는 실정이다.
지역 기업이 고졸자를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입사 후 경력을 쌓아 숙련단계에 이르면 군입대로 고용단절이 발생하고, 제대 후에는 입대 전 경력을 바탕으로 타 회사 경력직으로 이직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는 이러한 걸림돌 제거와 고졸 채용 인센티브 확대에 나선다.
먼저 채용장려금, 중소기업 육성자금 융자지원 우대 등 고졸자 채용시 다양한 인센티브를 신설한다. 또 산업기능요원 확대 건의 등 병역으로 인한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전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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