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미래 먹거리 만들 창업인재 양성·산업계 교원 채용

[이슈분석]미래 먹거리 만들 창업인재 양성·산업계 교원 채용

“도대체 쓸 만한 인재가 없다. 대학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모르겠다.”

“공과대학의 연구가 실제 산업계에서 필요한 기술과는 동떨어져 있다.”

공과대학과 기업이 괴리돼 있다는 사회적 지적에 정부와 과학기술원이 혁신방안을 마련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KAIST(한국과학기술원), GIST(광주과학기술원), DGIST(대구경북과학기술원), UNIST(울산과학기술원) 4개 과학기술원은 혁신비전을 선포하며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1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과학기술원 혁신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및 주요 인사들이 비전선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성재경 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생, 오승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안성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송우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미래창조과학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이 1일 서울 중구 그랜드앰배서더호텔 그랜드볼룸에서 ‘과학기술원 혁신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및 주요 인사들이 비전선포 세레모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문승현 광주과학기술원(GIST) 총장, 강성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 성재경 광주과학기술원(GIST) 학생, 오승규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학생,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안성진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학생, 송우윤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학생,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총장, 정무영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4개 분야 혁신…창업·기업혁신·교육·연구

혁신비전의 주요내용은 △창업 △기업혁신 △교육 △연구 전략으로 이뤄졌다.

우선 ‘창업’으로 경제성장을 이끌어갈 도전적 창업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각 과기원에 창업 맞춤형 특화 교육과정을 도입한다. 기존 연구중심의 학·석·박사 배출을 위한 단일 학사운영제도에서 ‘창업맞춤형 학·석사 통합과정’(한국형 K스쿨)을 병행 운영해 창업 인재를 배출한다. 창업인재는 논문 없이 창업으로 학위 취득과 졸업이 가능하다.

원스톱 창업지원 시스템도 구축한다. 창조경제센터와 연계해 창업에 필요한 기술·인력·공간·자금·교육·멘토링이 하나로 집결하는 원스톱 창업플랫폼을 구축한다. KAIST는 스타트업 빌리지를 구축해 2025년까지 졸업생의 10%를 창업시키고, 동문기업의 매출액 3% 기여라는 목표를 세웠다. UNIST는 창업교육에서 판로개척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

지역 대표기업을 육성해 주력산업 혁신 지원에도 나선다. 지역기업으로 과기원의 핵심인력을 공급하고, 중소기업 기술이전, 장비공동활용 등 지역산업 고도화를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한다. 동문기업, 분야별 전문가, VC 그룹으로 기업지원드림팀을 구성해 아이디어 발굴부터 제품 생산까지 기업을 밀착 지원한다. 교원의 산업체 파견 등으로 대학이 보유한 우수인력을 기업에 제공한다. 지역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대학이 소극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기업이 연구정보, 연구자, 연구시설장비를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기업회원제를 확대·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배경의 교원 채용과 개인맞춤형 교원평가로 변화를 꾀한다. 산학연 경험을 고루 갖춘 융합형 전문가를 전임 교원으로 임용할 계획이다. 산업현장성을 강화하기 위해 논문실적 없이도 임용과 승진이 가능하도록 개인맞춤형 교원평가를 시행한다.

다양한 전공 교수와 학생이 기업현장실습으로 기업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체험형 실무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논문중심이 아닌 프로젝트 해결로 졸업할 수 있는 제도도 도입한다.

연구는 기업과 공동기술개발과 연구성과 시장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기업과 대학이 공동으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기술을 개발해 주력산업 고도화와 신산업 창출을 지원한다. 대전은 메디바이오, 무선통신융합, 로봇자동화, 광주는 광산업, 신재생에너지, 노화연구, 대구는 신소재부품, 전자정보기기, 울산은 첨단신소재, 차세대에너지, 바이오를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 선진사례 연구와 도입

정부는 과기원 혁신비전을 만들기 위해 해외 선진사례를 연구해왔다. MIT는 상상력 천국을 지향해 창조적 융합연구를 하는 미디어랩, 구글과 MS 등 해외 유수기관 산학연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MIT ILP를 운영한다. 혁신적 아이디어 창조와 독창적인 연구성과 산출로 학문적 인 업적을 달성하는 동시에 기업과 연계해 산학협력 중이다.

스탠퍼드대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활용한 문제 해결 능력 제고와 실리콘밸리에서 창업을 장려한다. D스쿨은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인 사고를 강조한다. BIo-X 프로그램은 의학, 공학, 바이오가 연계된 학제간 연구다. Start-X는 스탠퍼드 출신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기업이다.

아헨공대는 ‘학문은 이론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실용주의 교육정신을 바탕으로 독일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산학협력 기반이 우수한 대학이다. 아헨공대는 졸업 필수요건으로 기업체 현장실습을 제시하고 있으며 학사 최단 6주 이상, 석사 최단 20주 이상 독일 소재 기업현장에서 견습생으로 근무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칭화대는 칭화홀딩스, 칭화사이언스 파크, X-랩을 갖고 있다. 칭화홀딩스는 칭화대의 기술사업화를 담당해 매출액이 6조5000억원에 달한다. 지식의 산업적 응용을 강조하는 실용연구에 주력해 국부창출과 산업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기술창업대학인 셈이다.

이상학 미래창조과학부 미래인재정책국장은 “과학기술원이 새로운 비전과 전략 아래 세계를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우리나라 공학교육 전반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대학과 협력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