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내놓은 모바일 동영상 스트리밍 앱 V가 순항 중이다. 네이버는 베트남, 대만 등을 주요 시장으로 해외 마케팅을 강화하고 V 현지화 작업에 주력한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V 다운로드 수가 800만건을 돌파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7일 다운로드 600만건을 기록한 뒤 2주 만에 200만건이 늘었다. 이 가운데 해외 다운로드 비중이 60%가 넘는다. 현재 210여개 국가에서 사용한다. 지난 7월 시범 서비스 당시 25개에 불과하던 채널 수도 97개로 증가했다.
V가 초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해외 시장을 겨냥한 한류 마케팅이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V는 빅뱅, SMTOWN, 인피니트, 카라 등 한류 스타를 내세웠다. V는 신규앨범 쇼케이스 등 대규모 이벤트 중심인 ‘스페셜 라이브’뿐 아니라 스타 일상을 만나는 ‘스폿 라이브’ 등 스타와 팬이 소통하는 창구로 기획됐다. 해외 팬들을 위해 실시간 영어 자막 서비스도 도입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글로벌 마케팅을 본격 실시하면서 다운로드 수가 급증했다”며 “한류를 앞세운 전략이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V 해외 마케팅과 현지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베트남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베트남은 35세 이하 인구가 전체 인구 60%, 평균 연령은 27세를 기록할 만큼 젊은 층이 두터워 동영상과 모바일에 익숙한 이용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최근 베트남을 방문해 필드테스트를 진행했다. LTE 통신 보급률이 높은 국내와 달리 3G 통신 중심 베트남 동영상 환경 등을 조사하기 위한 것이다. 네이버는 베트남 이용자가 원활하게 동영상을 시청하도록 베트남 내 해상도를 낮추는 등 기술적 조치를 검토 중이다. 로딩 시간이 길 경우 유저인터페이스(UI)로 지루함을 줄이는 방안도 논의된다. 현지 연예인과 제휴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여가수 동니, 배우 치푸 등이 베트남 대표채널을 통해 방송을 시작했다. 내년 1월 이후 베트남 현지 스타 개인별 채널 개설도 추진된다.
앞으로 대만 등 다른 해외 시장으로 공략 확대도 검토한다. 대만은 해외 시장 가운데 가장 빨리 다운로드 100만건을 넘긴 곳이다. 세계 팬과 원활한 소통을 위해 실시간 자막 서비스 언어도 확대할 예정이다. 다양한 해외 스타와 제휴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