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변형으로 세 배 이상 빠르게 자라는 연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면서 유전자 변형기술이 동물로도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유전자 변형 동물은 생태계를 교란하는 부작용도 예상돼 체계적으로 관리할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안전성정보센터가 유전자변형 동물의 현황과 전망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한 ‘제18차 LMO포럼 국제세미나’가 2일 서울 강남구 리츠칼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남윤권 부경대 해양바이오신소재학과 교수는 “캐나다의 아쿠아바운티(Aquabounty)사의 빨리 자라는 연어가 FDA 승인을 받고 가공식품으로 공급될 계획이 나오면서 유전자 변형 물고기의 연구가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며 “유전자 변형 어류는 생태계로 단 한마리만 빠져 나가도 회수할 수가 없으며 한 번에 수천개 알을 낳아서 퍼트리고 다른 종과 교배가 쉽게 일어나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과학적으로 유전자 변형 어류를 잘 관리하고 생산하느냐는 어려운 일”이라며 “FDA 승인 이후 각국에서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전자 변형 연어의 환경 위해성평가 전문가인 캐나다 해양수산부 소속 데블린 박사(Robert H. Devlin)는 “30년 이상 유전자 변형 어류 연구가 이어져 오고 있는데 그 혜택과 우려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유전자 변형으로 발생하는 헤엄 능력, 면역 기능, 교배 능력 등 물고기에 미치는 다양한 측면을 검토해야 하고, 수생 환경에서 탈출하거나 방출된 어류 회수는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데블린 박사는 그는 “유전자 변형 연어 등 어류가 생태계에 미칠 수 있는 부정적 영향을 감소시키려면 밀폐 상태의 이용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적절한 규제를 개발해야 한다”며 “사회경제적 요인이 유전자 변형 어류 양식을 광범위하게 이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는 “동물 분야도 식물처럼 유전자 변형 기술 이용해 상업적 이용이 됐거나 될 상황”이라며 “돼지는 장기 크기가 사람과 가장 비슷해 유전자 변형 동물 중에 가장 많이 사용되고, 돼지 각막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연구를 서울대 의대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면역력 거부 유전자가 제거 된 돼지 신장을 원숭이에 이식한 임상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며 “형질 전환 동물을 이용한 질병 치료, 줄기 세포 연구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