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크]자동차 안전의 총괄 관리자 ‘전자제어식 주차 브레이크’

자동차 브레이크는 주행 중인 차량의 속도를 감속하거나 정지시키는 장치다. 바퀴와 함께 회전하는 디스크 양쪽에 패드를 압착할 때 발생하는 마찰력을 이용해 운동에너지를 열에너지 등으로 바꾸어 제동작용을 일으키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전자제어식 주차 브레이크(EPB) <사진=현대모비스>
전자제어식 주차 브레이크(EPB) <사진=현대모비스>

자동차에는 두 종류의 브레이크가 장착된다. 발로 페달을 밟아서 차량을 감속하거나 완전히 멈추게 하는 ‘풋-브레이크’와 경사로에 차량을 안전하게 주차하기 위한 ‘주차브레이크’다. 특히 주차브레이크는 주브레이크 고장 등 비상 상황에서 차량을 제동하는 장치로도 사용된다.

주차브레이크는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는데 손으로 당겨 사용하기 때문에 ‘핸드-브레이크’라고 불리며 장착된 위치가 운전자 옆쪽에 있어 ‘사이드-브레이크’라고도 부른다. 이외에도 풋-브레이크 왼편에 위치해 발로 밟아서 작동시키는 종류도 있다. 최근에는 손가락으로 눌러 간단히 작동하는 전자제어식 주차 브레이크(EPB)도 많이 보급됐다.

손으로 잡아당겨 조작하는 일반 주차브레이크는 당기는 힘의 정도에 따라 제동력이 달라진다. 비상 제동에 사용될 때는 당기는 힘과 속도 차이에 따라 차량이 스핀(회전)하는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도 있다. 간혹 주차 브레이크가 걸린 상태에서 차량을 주행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과열로 인한 화재로도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조작의 어려움을 보완하기 위해 기존 기계장치에 모터와 ECU 등의 전자장치를 더해 기능을 안전하게 강화하고 사용이 간편해진 기술이 바로 EPB 시스템이다. EPB 시스템은 전자식 차체 자세제어장치(ESC)와 연계돼 있어 주차 브레이크를 사용한 비상제동 상황에서 차량 스핀방지 등 제어기능을 향상시킨다.

EPB의 가장 큰 장점은 ‘오토홀드(AVH)’라는 차량 자동 정차 유지기능이다. 이 기능은 가다 섰다를 반복하는 도심 주행로에서 사용하면 브레이크페달을 계속 밟고 있을 필요가 없어 운전의 피로감이 줄어든다. 또 경사로 출발 시 미끄럼방지에 도움을 준다. 오토홀드가 켜진 상태에서는 도어 열림, 안전벨트 풀림, 시동 꺼짐 등 상태를 감지해 브레이크가 자동으로 작동한다.

조작방법도 간단하다. 차량 주차 시 트랜스미션의 기어가 P에 위치하면 자동으로 켜져 주차제동력을 발생하며 R기어에 놓으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즉 시동을 끄면 작동하고 시동을 켜고 기어가 P(파킹)를 지나 D(드라이브)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해제된다. 기존 핸드레버에서 스위치 조작으로 바뀌면서 인테리어 공간 확대 효과도 있다.

류종은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