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야후 인터넷 사업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인수 주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후는 2일부터 4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핵심 사업인 인터넷 사업 매각과 중국 알리바바 지분 이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야후 기업가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리바바 지분(평가액 300억달러)을 매각하기 보다는 이메일, 뉴스, 검색 등 인터넷 사업 매각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다. 인터넷 사업 매각설이 나온 후 야후 주가는 7% 가량 상승할 정도로 투자자 기대감은 높다. 야후 시가총액은 336억달러다.
USA투데이는 AT&T,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뉴스코퍼레이션, 디즈니, 버라이즌 등이 인수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야후가 지분을 갖고 있는 알리바바나 일본 소프트뱅크도 잠재적 인수자로 꼽았다. TPG캐피털 등 사모펀드도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를 노리고 있다.
야후 인터넷사업을 인수하면 사업영역을 크게 넓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S&P캐피탈IQ 애널리스트 스콧 케슬러는 “야후 핵심 사업은 다른 인터넷과 기술회사에 가져다주는 잇점이 크다”며 “미디어기업과 통신사, 심지어 케이블TV회사도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각액도 관심이다. 지난 10월 캔터 피츠제럴드의 유세프 스쿼알리 애널리스트는 야후 핵심 사업 부문 가치를 현금을 제외하고 39억달러로 평가했다. 피봇털 리서치그룹 브라이언 와이저 애널리스트는 19억달러로 추산했다. 그러나 야후 시가총액 대부분이 알리바바와 야후재팬에 연결돼 있어 헐값에 팔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야후 핵심 인터넷 사업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메리사 마이어 최고경영자는 2012년 취임 이후 회사 실적을 회복시키는데 실패해 교체설이 돌고 있으며 임원은 줄줄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 야후 주가는 올해 30% 이상 떨어졌다.
그래도 야후 인터넷 사업 부문은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다. 여전히 많은 방문자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콤스코어 집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미국 내에서 야후 사이트 방문자는 2억1000만명으로 구글과 페이스북 다음으로 많았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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