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스마트폰에 없는 것은…컬러마케팅 비밀

최근 보조금을 받으면 단말기 가격이 무료에 가까운 저가폰이 인기다. 카메라 화소 수부터 디스플레이까지 웬만한 고가 스마트폰과 견줄만하지만 없는 것이 하나 있다. 다양한 색상이다.

갤럭시 J7
갤럭시 J7

최근 KT에서 단독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 J7은 약정 혜택을 더하면 단말기 할부원금이 0원이다. 싼 가격에 좋은 성능을 더해 출시 이후 소비자 관심이 부쩍 늘었지만 소비자 선택 폭은 좁다. 화이트 색상 한 가지만 출시됐기 때문이다.

블랙 모델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선택 가능한 색상이 4개 이상인 프리미엄 제품에 비하면 적다. SK텔레콤에서 누적 판매량 12만대를 기록하며 인기몰이 중인 TG앤컴퍼니 루나 스마트폰도 웜 실버와 다크 그레이 색상 두 가지 중 하나를 골라야한다.

TG앤컴퍼니 루나
TG앤컴퍼니 루나

업계는 저가 스마트폰에서 화려한 색상을 찾을 수 없는 이유로 최근 제조사마다 고가 최신 스마트폰 마케팅 주요 포인트로 ‘컬러’를 내세우고 있다는 것을 꼽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소비자 끌기에 눈에 띄는 색상이 한 몫하며 상대적으로 저가 스마트폰은 색상을 제한적으로 출시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과거 블랙 모델이 출시되고 화이트 색상이 이후 추가되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이 아이폰에 골드 색상을 추가해 컬러 마케팅에 성공한 이후 다양화되고 있다. 올해는 핑크 색상이 대세로 떠오르며 더 다양해졌다. 지난 9월 아이폰6S 로즈골드 색상이 출시된 후 삼성전자도 갤럭시노트5에 핑크골드 색상을 추가하며 초기 물량 매진 등 인기다.

아이폰6S 플러스 로즈골드
아이폰6S 플러스 로즈골드
갤럭시 노트5 핑크골드
갤럭시 노트5 핑크골드

휴대폰 유통 관계자는 “과거에도 단말기 색상으로 소비자 인기를 높이는 컬러 마케팅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위해 다양한 색상 구성이 쏠리는 모습”이라며 “모델별 목표 판매량 등에 차이가 있어 제조 역량을 쏟지 못하는 제조사 사정도 있겠지만 판매 현장에서 보면 저가 스마트폰 고객은 상대적으로 선택권이 더 좁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