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지난달 출시한 모바일게임 ‘히트(넷게임즈 제작)’가 출시 하루 만에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12월 현재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유지한다.
히트는 넥슨이 올해 출시한 게임 가운데 가장 성공한 상품으로 꼽힌다. 포트폴리오 약점으로 꼽히던 모바일 대형 롤플레잉게임(RPG) 부재를 단번에 해결했다.
구글은 히트를 비롯해 ‘도미네이션즈’ ‘천룡팔부’ 같은 넥슨 모바일게임을 구글플레이 선정 올해 게임에 올렸다. 히트 성공은 운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넥슨은 올 한 해 시장에서 ‘될성부른 떡잎’에 적극 투자했다.
넥슨은 지난해까지 ‘피파온라인3M’ 외에 이렇다 할 모바일게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시장 트렌드는 바뀌었는데 여전히 모바일 분야는 실험 수준에 머물렀다는 평가다. 올해는 달랐다. 국내외에서 검증된 게임을 배급, 기반을 다졌다.
중국에서 히트한 게임을 적극 수입했다. ‘탑오브탱커’ ‘천룡팔부’ 등이 대표적이다. 도미네이션즈처럼 지분을 인수한 해외업체(빅휴즈게임즈, 미국)에서 출시한 게임도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이다.
국내 매출 1위를 달성한 히트는 국내 업체 바른손이앤에이로부터 55억원 계약금을 지불,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을 가져왔다. 공격적 행보는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넥슨은 지난해 모바일게임에서 약 342억엔 매출을 올렸다. 전체 게임매출 1729억엔(약 1조6000억원) 약 20%를 차지한다. 올해 비중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넥슨은 올해 2분기 모바일게임에서 961억원 매출을 거뒀다. 지난해 동기 대비 20%(모바일게임 매출 기준)가량 성장한 수치다. 3분기에도 1230억원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동기 대비 7% 성장했다. 같은 기간 한국 지역 모바일게임 매출은 16% 상승했다.
히트 매출이 더해지는 4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올해 한국에서만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올 한 해 모바일 이용자를 다수 확보했다”며 “빠른 결정과 광폭 행보로 단기간에 기초공사를 마친 셈”이라고 평가했다.
넥슨 내년부터 자체 개발작을 다수 선보인다. 정상원 부사장이 개발 총괄을 맡아 2014년부터 내부에서 만든 ‘넥슨표 게임’이 시장에 나온다. 자체 개발작은 퍼블리싱(배급)에 비해 제작 품질 컨트롤이 쉽다. 수익성도 높다. ‘레거시퀘스트’ ‘메이플M’ ‘야생의 땅:듀랑고’ ‘삼국지조조전’ ‘던전앤파이터’ 등이 내년 주력 라인업이다. ‘레고’ ‘파이널판타지’처럼 글로벌 IP를 활용한 게임 역시 내부 제작 중이다.
올 한 해 전면에 내세운 ‘모바일 넥슨’ 기치를 자체 개발작이 그대로 받을 가능성이 높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