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범정부 차원에서 벌여온 에너지신산업 육성 정책이 속속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정부는 에너지신산업을 육성하고자 지난해부터 유망 8대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지난 4월 구체적 이행 계획을 수립해 제도 개선, 민간주도형 신사업 창출 등 총 1조원 규모 기업 투자를 견인했다.
아낀 전기를 되파는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개설 후 1년 만에 발전소 다섯 기 규모에 해당되는 수요자원(네가와트 발전, 244만㎾)을 확보했으며 약 1000억원 시장을 창출했다. 아시아 최초로 열린 우리나라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첫해 계약용량 규모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를 달성할 정도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계약용량은 복합화력발전기 다섯 기를 대체할 수 있는 244만㎾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개설 이후 올해 7월까지 절약한 전기만 16만5380㎿h로 제주도 주민이 3개월간 쓸 수 있는 양이다. 한국전력은 전력 구매비용을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37억원이나 아낄 수 있었다.
국민 체감이 높은 ‘태양광대여 사업’은 올해 처음으로 공동주택(아파트)에 적용했으며 총 1만가구로 보급이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시작한 공동주택 부문 수요가 많은 덕분이다. 당초 계획보다 3000여가구가 추가로 신청해 공간 제약으로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우려를 날렸다. 태양광 대여사업은 지난해 2000가구 목표 달성을 감안하면 2년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전문가는 사용자와 대여사업자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제시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발전소 온배수열 활용사업도 본격화됐다.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는 연간 방출하는 46억톤 온배수에서 발생한 열에너지를 농가에 공급하는 프로젝트 실증에 나섰다. 온실 난방에너지로 활용하고 발전 과정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는 작물 광합성을 돕는 데 쓰인다. 지난 8월에는 69억원을 투입해 온배수를 이용한 ‘수산종묘 배양장’도 신축했다. 향후 10년간 치어구입 비용 약 20억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발전 남제주화력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온배수열을 시설원예에 활용해 귤·망고 재배를 돕고 있으며 양식장으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
ESS 통합서비스 사업도 송전 사업자 투자 규제를 완화해 대규모 투자를 이끌었으며 에너지 자립섬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으로 에너지 분야 신규 기업 참여를 확대했다. 에너지 자립섬 사업은 지난 10월 ‘울릉도 친환경 에너지자립섬 조성사업’ 착공식이 열리며 첫 단추를 끼웠다. 디젤발전기 두 기에 의존하는 울릉도 전력 공급 체계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스템으로 교체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별 주요실적
[자료:한국에너지공단]
<사업별 주요실적(자료:한국에너지공단)>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