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김용석 성균관대 교수

“대학에선 아는 것이 힘입니다. 지식이 중요하죠. 그러나 여기 머물러선 안 됩니다. 기업은 지식을 엮어 성과로 창출해야 합니다. 제가 실무형 강의를 개설한 이유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상을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人사이트]김용석 성균관대 교수

김용석 성균관대 교수의 ‘스마트폰 핵심부품 분석 및 이해’ 강의가 교내 화제다. 이 강의를 듣기 위해 50명 넘는 대학원생이 몰렸다. 강의 신청 경쟁률이 치열했다. 지난 주 이 강의가 끝났다. ‘전체 시스템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학계와 업계의 시각 차이를 알았다’ ‘현업서 어떤 표준, 어떤 기술이 쓰이는 지를 확인했다’ 등 수강 대학원생 호평이 쏟아졌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 개발에 참여한 베테랑 엔지니어다. 31년간 순수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연구소와 무선사업부에서 주문형반도체(ASIC) 설계, 단말기용 모뎀 알고리듬, 소프트웨어(SW), 멀티미디어 솔루션, 시스템SW 등을 개발했다. 삼성에 근무하는 동안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삼성기술상(3회)과 삼성전자 명예박사 학위도 받았다. 작년 3월부터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기업지원거점센터장과 정보통신대학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삼성전자에서 가장 최근 경험했던 것이 스마트폰 시스템SW 개발이었다”며 “이 덕에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핵심 칩과 시스템 전반을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기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 크게 세트 개발 혹은 칩 설계 일을 하게 될 텐데 이 강의는 어떤 경우든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강의에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모뎀, 무선주파수(RF), 터치, 이미지센서, 디스플레이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 표준과 기술을 상세히 소개했다. 어떤 스마트폰에 어떤 칩이 왜 들어갔는지, 무엇이 차별점인지를 실무 관점에서 명확히 설명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전반을 소개하는 실무 강의를 진행한 이는 김 교수가 처음이다. 그가 1년6개월간 집필한 강의 교재는 주변 교수와 업계 전문가들도 탐내는 콘텐츠다.

김 교수는 “내년에는 센서 관련 기술 소개를 대폭 보완할 것”이라며 “교재는 계속해서 개정판이 나온다”고 말했다. 아울러 “향후 실습과목 ‘캡스톤설계’를 통한 결과물이 학생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도 김 교수의 주된 관심사다. 그는 지난 10월 ‘2015 웨어어블/사물인터넷(IoT) 워크샵’는 개최해 산학 협력의 장을 마련했다. 웨어러블과 IoT는 칩, 소프트웨어, 서비스 솔루션 개발까지 학계와 업계 모두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다. 학계와 업계가 힘을 모아 건전한 협력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그가 가진 포부다. 김 교수는 “성균관대의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판교 지역내 많은 기업과 산학협력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