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결제 사업자인 유니온페이가 삼성전자와 제휴를 맺고 현지에서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 내년 상반기 중국 내 600만대가 설치돼 있는 퀵패스카드 전용 단말기에서 삼성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둥 리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 부총재는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 중국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와 계약했다”고 7일 밝혔다.
둥 부총재는 “삼성페이와 올 하반기 제휴 계약을 맺었다”며 “전산 작업 등을 거쳐 중국 내에 삼성이 공급하는 휴대전화 중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모델을 이용한 결제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지불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와 경쟁하는 애플페이도 제휴할 계획이지만 진척 상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삼성페이나 애플페이 수수료 문제에는 “결제 시장에서 수수료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유니온페이는 중국 텐페이와 알리페이가 컨소시엄 멤버로 참여한 한국 인터넷전문은행 성공 가능성에 관심을 보였다.
둥 부총재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성공할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 대답하기 어렵지만 희망은 있다”고 내다보며 “한국에 인터넷은행이 생긴다면 협력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온페이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경쟁력을 높여 비자·마스터 카드 등 국제 브랜드사와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발표했다.
유니온페이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유니온페이카드는 현재 중국뿐만 아니라 약 150개 국가, 2600만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지난해 기준 세계 카드 발급에서 차지하는 유니온페이 비중은 52%에 달했다.
둥 부총재는 “현재까지 세계 400여개 카드사와 제휴를 맺는 등 카드 발급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며 “유니온페이는 중국 브랜드를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중상층 고객 대상으로 골프, 여행 등 혜택이 가능한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도입에도 나선다.
유니온페이가 개발한 퀵패스(QuickPass)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터치형 결제서비스다. 단말기에 IC칩을 내장한 플라스틱카드나 스마트폰, 웨어러블기기를 갖다 대면 자동 결제된다. 지난 8월 초 한국에서 비씨카드와 함께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는 퀵패스카드 발급을 시작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