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바이오/톱]3D프리팅, 의료 새 패러다임 연다..관련 기술 확보 활발

의료용 3D프린팅 기술 현황
의료용 3D프린팅 기술 현황

의료·바이오 분야 패러다임을 바꿀 3D프린팅 기술이 주목받는다. 의료 3D프린팅 설계 등 핵심기술을 국산화해 시장 주도권 확보에 뛰어든다.

8일 정부 및 연구기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보건복지부 등 범부처 차원에서 의료용 3D프린팅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한다. 환자 맞춤형 치료기기 개발이라는 새 패러다임을 앞당긴다.

3D프린팅은 3차원 설계를 바탕으로 입체적 물체를 제작하는 기술이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3D프린팅 시장은 400억달러 규모다. 2018년에는 1250억달러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시장은 지난해 590억원에서 올해 820억원까지 성장했다.

3D프린팅은 소비재, 자동차, 항공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가능하다. 전문가들은 가장 유망한 분야로 의료를 꼽는다. 복잡한 인체를 자유롭게 만든다. 의료기기 부품부터 인체모형, 피부조직, 장기재생 등 의료, 바이오 영역까지 활용범위가 넓다. 관련 기술개발이 초기단계라 주도권 확보도 가능하다.

산업부는 지난해 3D프린팅 전략기술 로드맵을 발표했다. 후속조치로 올해 치과용 3D프린팅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치아나 치열교정기, 임플란트 등을 3D프린팅 기술로 구현하는 게 핵심이다. 2017년까지 17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내년에는 추가로 30억원을 투입한다. 성형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영역 과제를 발굴한다.

미래부는 3D프린팅 핵심기술 국산화를 추진한다. 3D프린팅 3대 요소 중 가장 핵심인 설계 소프트웨어(SW)가 대상이다.

일반적으로 3D프린팅은 환자 영상정보(CT·MRI)를 3D기반 설계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물질화한다. CAD와 같은 설계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세계적으로 의료용 3D프린팅 설계 솔루션은 벨기에 머터리얼라이즈 제품이 유일하다.

미래부는 의료 환경에 최적화한 의료용 CAD 솔루션을 개발한다. 5년간 200억원을 투입한다. 기존 설계 기능을 포함해 시뮬레이션 기능을 추가한다. 유지보수가 어렵고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문제점을 개선한다. 올해 치과용 설계 프로그램을 일부 개발했다. 내년에는 정형외과용 설계와 맞춤형 보조기구 개발이 목표다.

김현덕 경북대학교 3D융합기술지원센터장은 “CT, MRI 영상을 3D 기반 설계 데이터로 전환하는 데 관련 솔루션이 외산이라 조작이 쉽지 않다”며 “의사가 손쉽게 3D프린팅 기술을 구현하는 CAD 개발이 목표”라고 말했다.

복지부도 내년부터 374억원 규모 ‘3D프린팅 기반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사업을 본격화한다. 내년 예산반영 작업을 마무리하고 관련 태스크포스(FT)팀을 꾸린다. 인공관절, 골결손 재건, 환자 맞춤형 인공피부 등을 후보군에 놓았다. 1~2개 사업을 선정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의료용 3D프린팅 분야가 다부처공동기획사업으로 선정돼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한다”며 “이 분야는 기술장벽이 높지 않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확보와 함께 제도정비도 중요하다. 3D프린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운영, 관리지침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민간에서 활용하는 3D프린팅 기반 의료기기 대부분이 관련 규정이 없어 승인받지 못했다”며 “저변을 확대하고 관리 강화를 위한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