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매점,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 강화

미국 소매점이 인터넷 판매와 실제 매장을 결합한 옴니채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소비자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상품을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정보기술(IT)이 유통업을 바꾸고 있다.

미국 시애틀 북부 벽돌 건물을 개조한 유리 가게에 많은 사람이 출입한다. 지난달 3일 문을 연 아마존 서점이다. 아마존은 처음으로 오프라인 공간에 서점을 열었다. 인터넷으로 높아진 아마존 브랜드 파워가 매장에 사람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소비자 평가를 바탕으로 인기있는 책을 서점 선반에 진열했다. 고객은 아마존 앱으로 책 바코드를 읽어 제품 평가와 중고 상품 가격을 확인할 수 있다. 서점을 온라인과 오프라인 융합 공간으로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옴니채널’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아마존 매출은 890억달러로 월마트(4822억달러)에 못 미치지만 온라인쇼핑 시장 확대에 힘입어 성장 중이다. 7월 시가 총액이 월마트를 제쳤다. 이제 세계 최대 소매업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소매점, 온·오프라인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 강화

월마트도 아마존 독주를 허락하지 않는다. 인터넷 사업에 지속투자할 계획이다. 월마트는 내년 1분기 9억달러, 2017년 1분기 11억달러를 관련 부문에 투자한다. 월마트는 지난달 추수감사절 쇼핑기간 중 전례없는 인터넷 전략을 실행했다. 26일 오전 0시 1분에 특별 판매 사이트를 오픈, 오후 6시에 여는 실제 매장보다 일찍 판매를 시작했다.

또 1시간 간격으로 아마존 등 경쟁사 사이트 가격을 조사, 물건 가격을 바꾸는 ‘저가 보증’ 정책을 도입했다. 인터넷 주문 상품은 소액 상품이라도 무료로 배송했다.

매장과 인터넷을 융합하는 움직임도 시작됐다. 월마트는 인터넷에서 주문한 농산물을 드라이브스루처럼 특정 장소에서 차에 실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연내 전국 20개소로 확대할 방침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