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업계는 친환경차 개발과 연구 인프라 구축에 2018년까지 약 14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이용해 기존 친환경차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친환경차 전용 모델을 개발한다. 전용 주행시험장 신축 등 연구 인프라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친환경차 전용 모델을 개발해 본격적인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내년에는 하이브리드카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전용 모델, 전기차 전용 모델이 나오고 2018년에는 연료전지차 전용 모델도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는 현재 10개 차종인 친환경차 모델을 2020년까지 25개로 확대해 소형에서부터 SUV에 이르는 친환경차 풀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카는 현재 4개 차종에서 12개 차종으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1개에서 7개 차종으로, 전기차는 4개 차종에서 5개 차종으로 늘어난다.
업계가 친환경차 모델 확대에 적극 나서는 것은 친환경차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2020년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97g/㎞)을 맞추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 때문이다. 현재 자동차 한 대당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은 140g/㎞. 5년 만에 자동차당 43g/㎞를 각각 줄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경량 소재를 적용하고 엔진 성능을 향상시킨다고 해도 30% 넘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무리일 뿐만 아니라 이를 감행한다고 해도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다. 신기술 적용에는 가격 인상이 따른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기업이 판매한 자동차 총량을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친환경차를 많이 보급할수록 유리하다. 친환경차 보급은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반드시 이뤄야 할 숙제다. 자동차 업계가 정부의 친환경차 개발 보급 계획 발표를 적극 환영하는 이유기도 하다.
김용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장은 “친환경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시점에 정부 보급계획 수립은 자동차 업계의 친환경차 투자와 개발에 추가적인 동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계획기간 동안 부처 간 협업, 관련 예산 확보 등으로 순조롭게 목표를 달성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 친환경차 개발/출시 계획(출처:한국자동차산업협회)>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