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신을 위해 우주선의 자리를 비워두겠소.”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美공화당 대선 후보의 황당한 악담을 통렬한 조크로 맞받아 쳤다. 함께 지구에 있기 싫으니 자신의 회사로켓을 이용, 우주로 날려 보내 주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8일(현지시간) 제프 베조스가 이 날 자신을 탈세 사기꾼으로 몰아세운 도널드 트럼트 미공화당 대선 후보에게 이같이 통렬하고도 멋진 한방으로 응수했다고 보도했다.
제프 베조스는 자신의 트위터에 “마침내 @리얼도널드트럼프에 의해 쓰레기로 전락했다. 그를 위해 블루오리진 로켓의 좌석을 비워놓을 것이다”라고 썼다.
그는 트위터에 ‘#도널드트럼프에게 보낸다(#sendDonaldtospace)’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자신의 회사 스페이스X가 최근 발사후 지구로 재착륙시키는 데 성공한 블루오리진 로켓 동영상(맨 아래)을 첨부한 트윗을 날렸다.
제프 베조스로서는 도널드 트럼프가 아무리 막말을 했다 하더라도 공화당 대선 후보경선자로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자신의 말이 헛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할 필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제프 베조스가 이처럼 다소 감정이 묻어나는 방식으로 도널드 트럼프에게 공개 응수한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부동산 재벌이기도 한 트럼프가 7일 아침 일찍 베조스를 상대로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해서 아마존의 세금피난처로 삼고 있다’는 근거없는 트윗들을 날렸기 때문이다. 제프 베조스는 지난 2003년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는 “@제프 베조스는 이익이 안나는 자신 소유의 @아마존사가 세금을 물지 않게 하려고 많은 재산을 잃은 @워싱턴포스트를 의도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트윗을 날렸다. 그는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돈을 잃었고(추정건대), 소유주인 @제프베조스는 @아마존에 낮은 세금을 매기면서도 대중을 현혹할 수 있도록 힘을 부여했다. 거대한 세금피난처다! 만일 @아마존이 공정하게 세금을 내 왔더라면 주식은 폭락했을 것이고 종이가방처럼 구겨져 버렸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 사기가 이 회사를 구하고 있다”고 썼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과 회계관련 기자들은 트럼프의 의혹제기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이같은 공세는 자신의 선거유세에 부정적인 기사를 계속 실어온 워싱턴포스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래는 제프 베조스가 트위터에 올린 동영상이다. 블루오리진은 지난 달 24일 발사된 후 100.5km 상공까지 올라갔다가 다시 서부 텍사스에 무사히 착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