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기업이 한계사업 정리에 착수했다. 수익성 낮은 사업에서 손을 뗀다.
7일(현지시각) 테크크런치와 포천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드롭박스가 수익성 낮은 앱 서비스를 중단했다. 페이스북은 크리에이티브랩 문을 닫았다. 웹페이지도 내렸다. 크리에이티브랩은 지난해 초부터 실험적인 앱 개발을 담당해왔다.
크리에이티브랩이 개발한 앱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사라졌다. 동영상 공유앱인 ‘슬링샷(Slingshot)’과 비디오 공유앱 ‘리프(Riff)’, 익명 게시판 ‘룸스(Rooms)’가 대상이다. 페이스북이 새 아이디어를 더는 실험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테크크런치는 평가했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슬링샷과 리프, 룸스 등 크리에이티브랩에서 만든 앱이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페이스북은 공식적으로 해당 앱을 앱스토어와 구글플레이에서 제거하고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부 외신은 앱 지원 중단 이유가 경쟁력이 없어서라고 분석했다. 포천에 따르면 익명 게시판인 룸스는 복잡하고 리프는 기존 앱과 차별점이 부족했다. 슬링샷은 스냅챗 느낌이 짙다.
룸스는 23일에 중지되며 읽기모드만 사용한다. 슬링샷과 리프는 내려받은 이용자에 한해 사용할 수 있다. 뉴스서비스 앱인 페이퍼(Paper)는 계속 지원한다.
페이스북은 대신 수백만 사용자를 보유한 인스타그램이나 와츠앱, 페이스북 메신저 등에 집중한다. 드론이나 인공지능, 가상현실(VR)에도 투자를 늘린다.
드롭박스는 메일박스(Mailbox)와 캐러셀(Carousel) 지원을 끊는다. 기업용 시장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다. 드롭박스는 지난해 100억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한 이후 수익성 압박에 시달렸다. 데니스 우드사이드 구글 출신 CEO가 지난해 합류하면서 전략을 수정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드사이드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드롭박스는 기업고객에 우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일박스는 내년 2월 26일, 캐러셀은 3월 31일까지 쓸 수 있다. 메일박스 서버에 저장된 정보는 삭제된다. 드롭박스에서 제공하던 저장공간 1GB는 유지된다.
메일박스는 2013년 3월 드롭박스가 인수했다. 이메일과 할 일을 관리해주는 앱이다. 이메일을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밀어 정리하는 스와이프 기능과 중요하지 않은 이메일을 나중에 보는 스누즈 기능이 대표적이다.
캐러셀은 사진 공유 앱이다. 스마트폰에 저장한 사진을 자동으로 드롭박스에 올려준다. 스마트폰에서 사진을 지워도 드롭박스에서 볼 수 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