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노트북용 적록청백(RGBW) 부분화소 구조 UHD(4K) 해상도 M+ 패널을 개발했다. TV에 이어 IT제품군으로 RGBW 패널 기술을 확대 적용하려는 움직임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쇼(CES)에 15.6인치 4K 해상도 RGBW M+ 패널을 전시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 최근 PC 제조사가 노트북용 4K 해상도 패널을 요구하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RGBW M+ 패널은 화소 하나에 R, G, B 부분화소가 배치되는 일반 제품과 비교해 다른 구조를 갖는다. 컬러필터에 백색(W) 부분화소가 추가돼 RGB-WRG-BWR-GBW-RGB 순으로 화소가 구성된다.
M+ 패널의 최대 장점은 휘도 확보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배선 회로도 복잡해진다. 이 탓에 단위 화소당 실제 빛을 낼 수 있는 면적인 개구율(Aperture Ratio)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어두운 화면을 밝히려면 백라이트에 발광다이오드(LED)를 추가하거나 휘도를 높이기 위한 별도 부품을 써야 한다. 원가상승 요인이다.
RGBW는 투명한 W 부분화소가 추가되므로 휘도를 높일 수 있다. W 부분화소 배치를 위해 별도 포토마스크 공정이 추가된다. 공정 원가는 일반 제품 대비 높지만, 탑재 LED 개수가 적어 최종 모듈 원가는 상대적으로 낮다. TV용 RGBW 패널은 일반 패널과 비교해 동일 밝기에선 소비전력 30% 절감, 동일 전력에선 밝기가 60% 개선된다. 노트북용 제품도 동등 수준의 장점을 갖췄을 것으로 보인다.
TV시장에선 RGBW 기술 방식이 `뜨거운 감자`다.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LG RGBW TV를 4K가 아닌 3K 해상도 제품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W를 순수 화소로 인정할 수 없다는 논리다. 국제위원회에 해상도 측정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무선사업부는 변형화소 구조 패널을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에 탑재하고 있기 때문에 VD사업부와 다른 견해를 나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 외 삼성디스플레이(RGBW), 일본 샤프(RGB에 황색 화소 추가한 다중화소구동 기술)도 변형화소 구조 패널 기술을 보유, 발표하고 있다”며 “초고해상도 패널을 개발하려면 개구율 확보가 큰 과제인데 4K에서 6K, 8K, 10K로 넘어가면 더 많은 변형화소 기술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