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모바일 맞춤형 광고 확대 촉진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 화면 <전자신문DB>
네이버 지도 내비게이션 서비스 화면 <전자신문DB>

네이버 카카오가 내비게이션 서비스에 힘을 쏟는다. 이용자 이동 정보를 활용해 모바일 광고 확산을 촉진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강화한다. 카카오는 내년 1월 8일부터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직접 운영한다. 지난 5월 인수한 록앤올이 지금까지 운영해왔다. 택시, 대리운전 등 운송 기반 O2O 서비스뿐만 아니라 생활형 O2O 등 다양한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내비게이션 기술 확보는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최근 지도 서비스에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추가했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위치, 시간, 상황에 맞게 제공하려면 정교한 이용자 이동 경로 파악이 필요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용자와 사업자가 언제 어디서든 끊김없이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관리하도록 연결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으로 확보한 이용자 이동 정보가 모바일 광고 확대에 기여할 전망이다. 실시간 필요한 정보를 맞춤형으로 전송하는 과정이 정교해지기 때문이다. 모바일은 화면이 작아 PC처럼 광고를 빈 공간에 배치하기 힘들다. 소비자 서비스 흐름을 방해하면 서비스 이용률 감소 우려도 있다. 소비자 행동 양식과 일치하면 정보와 광고 경계가 모호해져 소비자 거부감이 줄어든다. 광고 효율성을 제고한다.

정혜승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위치 기반 서비스는 이동성이라는 모바일 기기 본질과 부합한다”며 “위치 기반 서비스와 모바일 융합은 모바일 광고 매력을 부각시키는 시장 확대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성숙 네이버 서비스총괄부사장은 “지도에서 바로 O2O 쇼핑몰 정보가 열리고 네이버페이까지 연결할 것”이라며 “쇼핑, 동영상, 검색에 지역 비즈니스까지 합쳐지면 시장 규모도 커지고 서비스 완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는 증가 추세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모바일 광고 시장 규모는 9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0년 이후 5년 만에 1800배 성장한 수치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모바일 광고 비중이 커졌다. 네이버는 지난 3분기 모바일 광고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네이버 관계자는 “올해 클릭초이스 상품광고 등 모바일에 최적화된 광고 상품을 강화했다”며 “앞으로 모바일 이용자 검색 의도에 맞는 생생한 비즈니스 정보 제공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도 3분기 모바일 광고 플랫폼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PC온라인 광고 매출은 10% 줄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광고 흐름이 모바일로 넘어 오는 과정에서 이용자에 최적화된 광고 제공이 숙제”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는 내비게이션 `김기사` <전자신문DB>
카카오가 직접 운영하는 내비게이션 `김기사` <전자신문DB>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