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LIB 시장에서의 한 중 일 3개국의 시장점유율 다툼이 치열하다.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는 소니, 산요를 비롯한 일본의 초강세,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삼성SDI, LG화학을 중심으로 한 한국의 강세, 최근에는 값싼 원자재를 앞세운 중국 기업들이 LIB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3국의 시장 점유율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에서는 일본이 우위에 있다. 아래 표에서 보면 상위 10위개사 중에서 일본 업체가 5개사로 상위에 포진해 있다.
전기 자동차는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순수 전기 자동차로 분류되는데 지금까지 전기 자동차 중에서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가 약 80%을 차지하고 있다. 전 세계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 중에서 일본이 약 55%, 미국이 25.9%를 차지하고 있다. PEVE사는 도요타와 파나소닉의 합작사로 도요타 자동차의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는 전 세계 하이브리드 전기 자동차의 약 64%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배터리 공급사인 PEVE사가 자연스럽게 상위에 포진하게 되었다.
Panasonic사는 테슬라 자동차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GM, 혼다의 전기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또 AESC사는 닛산과 NEC의 합작사로 닛산자동차의 전기 자동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처럼 Panasonic사와 AESC사가 상위를 차지하게 된 이유는 아래 표에서 보듯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전기차인 테슬라 Model S와 닛산 LEAF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100여년간 왕좌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내연기관(ICE) 차량에 비해, 충전을 자주해야 하는 전기 자동차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은 한 번 충전으로 300㎞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자동차 개발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업체의 기술력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데, 기존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는 한 번 충전에 100~150㎞정도밖에 갈 수 없는 에너지밀도를 가지고 있다. 에너지밀도가 큰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업체는 전 세계에서 Panasonic, LG화학, 삼성SDI 정도를 꼽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닛산자동차의 경우에는 기존 LEAF에 배터리를 공급하던 AESC사에서LG화학으로 배터리 공급 업체를 변경하였다.
한편 중국 국내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는 현재 리튬인산철(LFP)을 양극으로 하는 셀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LFP는 낮은 에너지밀도를 가지고 있어 큰 용량을 요구하는 전기 자동차 기술 트렌드를 고려한다면, 향후 중국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에도 한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는 NMC, NCA 양극의 고에너지밀도 배터리로 전환될 것이 확실하다. 이러한 고에너지밀도 배터리에 대한 요구 증가에 따라 높은 수준의 기술 개발력을 보유한 한국의 LG화학, 삼성SDI에 유리하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형성될 것이므로 현재 일본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을 1~2년내에 한국 업체들이 따라 잡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업체의 경우(BYD, ATL, Lishen)에는 거대한 잠재력이 확보되어있는 자국 전기 자동차 시장과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정책적 지원을 배경으로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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