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떠나는 SW 개발자가 늘고 있다. 센 노동강도에 낮은 임금, 좁은 조직 내 입지 등 처우가 기대에 못 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심하게 비유하면 ‘SW 헬조선(지옥 대한민국)’이라는 얘기다.
그동안 게임에 집중됐던 SW인력 해외유출 양상은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등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이 은퇴를 앞둔 개발자거나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이다. 수십년간 쌓아온 노하우를 전수할 계층과 이를 흡수해야 할 계층이 모두 한국을 떠나는 셈이다.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은 근무 환경이 우리나라와 차원이 다른 해외 현지기업을 선호한다. 은퇴를 앞둔 개발자들은 받아주는 회사가 거의 없어 쌓아온 전문성을 활용해보려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해외 연수 중 외국기업을 선택한 학생은 “무엇보다 개발자를 단순 부품이나 소모품으로 인식하는 우리나라 환경이 개발자로서 전망이 밝지 않다” 말한다.
전문가들은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는다면 SW 개발자 해외유출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나라 SW 생태계는 아직도 악순환 고리에 빠져 있다. 불법복제 만연, 응용SW 무상배포 등 SW가치 인식이 부족하다. 세계 100대 패키지SW 기업 중 국내기업은 찾아볼 수가 없다. 개발자 처우는 열악해 우수인력이 눈길을 외면하고 있는 실정이다. SW 중심사회 정책이 나온 배경이다.
SW 중심사회는 SW가 혁신과 성장, 가치창출의 중심이 되고 개인·기업·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회를 말한다. 핵심과제가 인력 양성과 SW 기반 새로운 시장 창출이다. 정부는 SW중심사회 구현을 위해 중학생은 2018년부터, 초등학생은 2019년부터 SW를 필수 교육과정으로 개편했다. 인재를 키우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SW 중심사회의 중심은 사람이다. 애써 키운 인력을 해외로 뺏긴다면 SW 중심사회는 누가 만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