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대위 소속 정애정씨 삼성 서초사옥 직업병 농성 철수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 직업병 문제로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여온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가대위) 소속 정애정씨가 농성을 중단했다.

13일 삼성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보상위원회 구성에 반대하며 지난 9월 노숙 농성을 시작한 정애정씨는 12일 오전 농성을 자진 철회했다.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삼성전자와 의견을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씨는 추후 삼성 측 보상절차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가대위는 반올림에서 활동하던 이해당사자 6인(송창호, 이선원, 김은경, 정희수, 유영종, 정애정)이 모여 만든 모임이다. 이들은 “활동가들이 정치적 야욕으로 삼성과 협상을 되레 방해하고 있다”며 반올림에서 이탈했다. 가대위 결성 이후 삼성전자와 실질적 보상 협상이 급물살을 탔으나 정씨는 ‘사과부터 제대로 해야한다’며 금전 보상을 거부한 채 노숙 농성을 벌여왔다.

정씨를 제외한 가대위 측 인사들은 삼성전자와 함께 보상위원회에 참여, 지난 10일까지 133명에게 보상 신청을 접수받고 그 중 70명에게 보상금 지급을 완료했다.

정씨가 농성을 철회함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백혈병 보상 절차도 연말까지 마감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반올림은 여전히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주엽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