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호버보드 `스웨그웨이` 판매 중단...배터리 화재사고 잇달아

개인용 미래교통수단으로 각광받는 호버보드가 안전문제로 퇴출 위기에 처했다.

13일(현지시각) 주요외신은 세계 최대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이 가장 인기 있는 호버보드 ‘스웨그웨이’(Swagway) 판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안전 인증을 받지 않은 저가 호버보드 유사품이 쏟아지면서 세계 곳곳에서 화재, 폭발 사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호버보드는 전기로 움직이는 두 바퀴 전동보드로 청소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아마존은 최근 한 뉴욕 가정 화재가 스웨그웨이를 충전하다가 일어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전상 이유로 판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타버린 호버보드 (자료제공:뉴욕소방청)
화재로 타버린 호버보드 (자료제공:뉴욕소방청)

스웨그웨이는 이와 관련해 “아마존에서 판매를 위해 안전과 관련한 문서를 제공해야 한다는 메일을 받았다”며 “안전 표준을 준수하는지 증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일부 호버보드 제품에서 폭발·화재 위험성이 발견돼 영국 당국이 1만5000대를 수거하는 등 일제 단속에 나섰다. 런던 소방당국은 지난 10월 호버보드로 인한 주택 화재사고가 최소 세 차례 일어났다고 밝혔다. 이 밖에 호주, 홍콩 등지에서도 호버보드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호버보드를 충전 중이거나 타는 도중에도 터진 사례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델타, 유나이티드, 아메리칸항공 미국 3대 항공사도 지난 주말 각각 성명을 내고 기내 호버보드 반입 금지 방침을 밝혔다. 앞서 저가항공사인 젯블루도 호버보드 기내반입을 금지했다.

항공사는 호버보드 동력으로 사용되는 리튬이온전지가 과열 등으로 화재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반입금지 이유를 밝혔다. 델타항공은 “우리 항공사가 최우선시하는 것은 승무원과 탑승객 안전”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 판매금지 조치로 안전규정을 통과하지 못한 비인증 저가 제품 시장 퇴출이 잇따를 전망이다. 저가 제품뿐 아니라 유명 브랜드 제품도 화재 사건이 발생하고 있어 호버보드 규제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