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차 등 친환경차 사업 시동에 관련주 관심 고조

삼성전자가 자동차 시장 진입을 예고하면서 수혜주 찾기에 관심이 쏠렸다. 삼성전자가 최근 조직개편과 더불어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역량확보에 나섰기 때문이다. 우선 관심 분야는 친환경 전기차 부품 영역이다.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모델을 확대하는 것도 관련주에 관심을 돌리는 이유다.

삼성전자·현대차 등 친환경차 사업 시동에 관련주 관심 고조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에 본격 뛰어들면 삼성전기와 삼성SDI 등 관련 계열사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사업 초기에는 정보와 오락기능을 결합한 인포테인먼트, 자율주행에 집중해 삼성전기, 삼성SDI 등과 공조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전장은 자동차용 반도체와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모터, 배터리 등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생활가전을 맡았던 박종환 부사장이 전장사업팀을 맡게 된 것도 이같은 요인으로 분석했다. 오세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컴프레서와 모터(C&M)사업부는 가전제품에 들어가는 컴프레서와 모터를 개발하는 전담 조직으로 전기차의 주요 기술과도 연관성이 깊어 박종환 부사장이 전장사업팀장에 내정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IT산업에 있어서도 신성장을 위한 새로운 밑거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최근 스마트폰와 TV 사업으로 고전 중인 삼성전자로서는 글로벌 미래사업으로 주목 받는 전기차와 무인차 개발에 다가서면서 LG전자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오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글로벌 전장업체를 대상으로 M&A를 추진 중에 있고 삼성SDI가 케미칼 사업부를 롯데그룹에 매각하고 배터리 사업에 집중하는 것을 눈여겨봐야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포드자동차가 오는 2020년까지 5조3000억원을 전기차에 투자하고 현대기아차가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하는 것도 국내 전장부품업체에 수혜가 기대되는 요소다.

포드 자동차는 최근 5조 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를 13개 차종으로 늘리고 전기차 비중을 40%까지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4년내 자율주행차 생산도 공표했다.

현대차그룹 역시 오는 2018년까지 친환경차 부문에만 11조원 가량을 추가 투자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22개까지 넓힐 계획이다.

이베스트증권은 당장 포드 자동차 매출비중이 15~20%인 한온시스템이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매출 확대와 만도 전자식조항장치(EPS) 수주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현대차 그룹 전장부품 업체인 만도·한라홀딩스, 현대모비스도 수혜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유지웅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포드, 현대차 그룹 등이 친환경차량 확대로 전장시장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전장 부품 업체에 우선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