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휘발유값 생수보다 싸다… 리터당 평균 630원 수준

미국 휘발유 전국 평균값이 갤런당 2달러 밑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미 2달러 밑으로 하락한 도시가 절반이 넘는다.

미국 주유소 가격정보 사이트인 가스버디닷컴(www.gasbuddy.com)이 집계한 14일(현지시각) 휘발유 평균 가격은 1갤런(약 3.78ℓ)당 2.012달러다. 1ℓ로 환산하면 우리 돈으로 630원꼴이다. 생수보다 싼 값이다. 가장 비쌌던 2008년 7월 갤런당 4.10달러와 비교해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 초과, 국제 유가 하락 추세와 맞물렸다.

미국 주별 평균 휘발유가격<가스버디닷컴 제공>
미국 주별 평균 휘발유가격<가스버디닷컴 제공>

가스버디닷컴에 따르면 미국 50개 주 절반이 넘는 29개 주가 2달러 미만에 휘발유를 판다. 캔자스 주가 갤런당 1.774달러로 가장 싸다. 휘발유 평균가가 가장 높은 곳은 하와이 주로 갤런당 2.779달러다.

난방용 기름 가격도 덩달아 하락했다.

난방유는 지난해 갤런당 3.72달러에서 올해 2.67달러로 1달러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소비자가 지난해보다 겨울철 난방비를 570달러가량 아낄 수 있다고 미국 에너지부는 추산했다.

저유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미국 내 차량 판매량이 늘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올해 1600만대가 신규 등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59%가 승용차나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연비가 떨어지는 라이트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었다.

미국 휘발유값 생수보다 싸다… 리터당 평균 630원 수준

톰 클로자 오일프라이스 정보서비스 에너지 분석가는 “휘발유 값이 이번 겨울 평균 1.79달러까지 떨어졌다가 내년 봄 2.75달러로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디 건즈버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다우존스 인덱스 상품 분석가는 “휘발유 가격 하락세가 더 이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1988년부터 매월 유가와 휘발유 가격 연동을 살핀 결과 두 지수는 상승하거나 동반할 때 비슷한 폭을 보였다”며 “올해 유가가 29% 하락한 데 반해 휘발유 가격은 16% 낮아져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