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DU) 산학협력선도대학(링크·LINC)사업단(단장 최병재)이 추구하는 링크 산학협력 비전은 ‘NEO with DU(New Ecosystem for the Other 90%)’다. 대구대와 함께하는 신산학협력 생태계 조성을 지향한다는 말이다.
지역과 함께하는 나눔과 복지형 산학협력을 추구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산학협력모델은 이공계와 제조, 대중소기업 위주였다. 하지만 대구대 산학협력은 비이공계열과 제조 및 지식서비스, 복지단체, 사회적 기업 등으로 확대했다. 새로운 산학협력 패러다임인 셈이다.
대구대가 추구하는 특성화 선도모델은 ‘THE+(Together, Humanity, Engineering)’다.
특성화 분야인 IT융·복합, 스마트기기와 연계한 미래복지산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산학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4차연도 사업은 12개 단과대에서 전체 학생 84%, 전체 교원 70%가 참여하고 있다. 참여 학생 중 비이공계열 학생이 53%, 학과 중 비이공계열 학과가 48%나 된다. 향후 5차연도 사업에는 대학 구성원 전체를 링크에 참여시켜 ‘대구대 모델’을 완성할 계획이다.
성과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산학협력친화형 교육과정은 해마다 목표치를 상회한다. 올해 4차연도 사업에서 캡스톤디자인 이수 학생 수는 이달 현재 3030명, 산학연계 교육과정 운영실적은 23건이다. 목표치를 넘긴 숫자다. 창업강좌와 현장실습 이수 학생 수 역시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대 링크사업단이 지난 8월 개최한 장애대학생 창업캠프 및 경진대회는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팀워크를 이뤄 창업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창업캠프로 자리 잡았다.
이 대회에서는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앱을 통해 휠체어를 컨트롤하는 ‘아이언 휠체어’, 시각장애인용 ‘흰지팡이’ ‘전동휠체어 간이 충전기’ 등 다양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창업캠프에서 대상을 받은 ‘아이언 휠체어’는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가 주관해 이달 초 열린 제2회 경북 대학생 통합 창업아이디어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 10월 말 4박5일 일정으로 몽골 이흐자사크국제대학교에서 진행한 국제협력프로그램은 글로벌 산학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이공과 비이공계가 융합한 캡스톤 디자인방식으로 진행했다.
재활용 승마보조기기, 물정화수레, 시각장애인을 위한 내비게이션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아이디어가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국제협력프로그램은 2013년 말레이시아, 2014년 일본에서 각각 진행됐다.
대구대는 기업가치창출을 위한 다양한 공유가치 창출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가치창출형 올셋(AllSET) 기업지원을 펼치고 있다. 오는 21일부터 23일까지 2박3일간 경주에서 공유가치형 창업아이디어 캠프도 개최한다.
사회적기업 종합광고대행사 알배기협동조합은 공유가치 창출형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한 대표적 성공사례다.
알배기협동조합은 지난해 소셜벤처 전국대회에서 입상했다. 올해는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스마트창작터 앱개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조합은 지역형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2013년부터 사회적기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대는 산학협력 동반자로써 가족회사와 실질적 교류를 위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산학간 교류 전담조직인 산학협력조정실은 가족회사를 10개 분과로 나눠 분과별 대표와 간사를 중심으로 모임을 지속 개최하는 등 산학교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이 원하는 교수를 멘토로 지정하는 ‘멘토교수제’, 특성화 분야 링크사업 중심역할을 맡은 ‘HOME(Handicapped Old Multi-culture)’분과, 산학자문위원회 등은 기업과 연계하는 중심축이다. 대구대는 이와 관련 지난달 25일 캡스톤 디자인 성과물을 소개하고 학생 현장실습 소감을 듣는 ‘NEO with DU 가족회사의 날’을 개최했다.
대학보유 기술사업화 기반도 크게 강화했다. 대구대는 대구경북지역에서 유일하게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하는 대학보유기술사업화 지원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말에는 전국에서 세 번 째로 교육부 인가를 받아 대경공동기술지주회사를 설립했다. 기술혁신벤처 설립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 4월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노캠퍼스 액셀러레이팅 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이를 기반으로 대구대는 올해 대학이 보유한 기술을 기업에 30건을 이전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병재 단장은 “5차연도에는 대학 전체가 사업에 참여하는 대규모 산학협력친화형 대학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앞으로 링크사업 성과 공유와 확산을 위해 타 지역 대학과 연계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학협력 대표 성공모델/인문사회 산학협력 모델
대구대 링크사업 최대 장점은 대규모로 비이공계열이 함께 참여하는 산학협력모델이라는 점이다. 이는 비이공계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다양한 제도가 잘 갖춰졌기 때문에 가능하다.
현재 4차연도 81개학과 학생 1만6627명, 전임교원 447명 중 50%가 인문사회, 예체능 비이공계열이다. 5차연도에는 대학 구성원 모두가 링크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대구대는 비이공계열 참여확대를 위해 인문사회와 예체능분야 산학협력 업적을 이공계열 2배로 환산해 인정하는 ‘업적평가 우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비이공계열 특허등록에 대한 배점도 상향조정해 기술사업화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비이공계열을 위한 현장실무중심 융합형 산학협력 교육과정도 9개 트랙으로 운영 중이다. 의료통역코디네이터 트랙(간호학과+러시아학과)은 고급의료관광서비스에 종사할 창의적 인재양성 트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7월 개최한 ‘2015 인문사회 산학협력 포럼’은 인문사회분야 산학협력 성공 모델을 공유하고 확산하는 자리가 됐다.
대구대는 또 학제 간 융합프로그램인 캡스톤디자인과 융합형교육과정, 실무인재양성프로그램, 국제협력프로그램을 통해 성과를 창출했다고 평가했다. 5차연도에는 이를 기반으로 기술사업화와 창업 성과 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