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KCC와 일본 아사히글라스(AGC)가 합작해 설립한 자동차용 유리 기업 코리아오토글라스(KAC)가 오는 29일 코스피에 상장한다. 해외진출과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 2020년 1조원 매출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코리아오토글라스(대표 우종철)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총 2000만주 상장을 목표로 오는 29일 코스피에 상장한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를 비롯해 러시아, 체코, 미국 등 해외 자동차 공장에 제품을 공급한 경험과 기술력을 발판 삼아 해외 유수 자동차 유리 제조사와 어깨를 견주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포석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지난해 국내 자동차 유리 시장 점유율 65%를 차지한 국내 1위 기업이다. 반면에 세계시장 기준으로 4대 자동차 유리 제조사인 프랑스 생고뱅, 일본 아사히(AGC), 일본 NSG, 중국 부요(Fuyao)가 80%를 차지한다. 아직 해외 실적이 크지 않아 기업공개 후 해외 주요 전략 지역을 설정해 세계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을 높일 계획이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지난해 매출 4297억원, 영업이익 269억원을 달성했다. 두 장의 판유리 사이에 인장 강도가 높은 PVB 필름을 끼워 고온 고압으로 접착한 접합유리, 일반 유리보다 강도가 3~4배 높고 깨졌을 때 상처를 입히지 않는 강화유리 매출 비중이 각각 51.9%, 48.1%를 차지한다.
접합유리는 최근 채택이 늘고 있는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중심으로 높은 성장을 기대하는 분야다. 에쿠스 등 최고급 차량에 한정적으로 적용됐지만 제네시스, 아슬란, K5 등 중대형 차량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자동차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앞유리 위주로 채택한 접합유리가 측면과 후면으로 범위가 넓어진 것도 주효하다. 안전과 방음을 위한 차음유리도 고부가가치 제품군으로 자동차 옆면과 뒷면에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자동차 전장화에 따라 전통 자동차 유리 기업과 코닝 등 전자제품용 유리 기업이 자동차 시장을 두고 새롭게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코리아오토글라스는 유리 접합·강화 기술력을 토대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산업, 가전 등 새로운 분야로 진출을 모색 중이다.
우종철 대표는 “자동차 운전석 계기판 전체를 이미 디스플레이화 했고 전기차, 무인차 등 기존에 없던 새로운 첨단 기능을 더한 자동차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기존 자동차 유리 시장에서도 새로운 기회가 더 생겨날 것으로 본다”며 “오는 2020년 매출 1조원 기업을 목표로 자동차뿐만 아니라 산업, 가전 등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 안전유리 시장 점유율(자료: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코리아오토글라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