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 닻을 올려라

최근 사물인터넷(IoT), 3차원(D) 프린팅, 자율주행자동차, 웨어러블 기기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기술들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성으로 글로벌 산업계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혁신 기술로 평가된다.

[기고]`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 닻을 올려라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2년간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무리하고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사업’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사업은 미래성장동력·산업엔진 프로젝트의 대표 분야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웨어러블 소재·부품, 플랫폼 기술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사업화 지원센터 구축에 1270억원을 투입한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이 기술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 관련 핵심기술 확보와 서비스를 통해 선진국 기술종속을 탈피하고 중소기업 성장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가 담겼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업인 IDTechEx(2014년)에 따르면 세계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연평균 21.5% 성장, 2024년 700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웨어러블 시장은 태동기로, 애플, 구글, 삼성 등 글로벌 기업을 중심으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하드웨어, 디자인 그리고 사용자환경(UI)·사용자경험(UX)을 강조한 신제품이 속속 출시된다. 해외 중소기업은 차별화된 서비스를 포함한 밴드, 반지, 신발 등 다양한 형태의 웰니스 제품을 선보인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은 기존 정보통신기술(ICT)·헬스케어·패션·섬유·게임·엔터테인먼트·스포츠·교육·방송·국방·소방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해 새로운 생태계와 시장을 창출하며 성장한다.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를 대비해 전방위 산업에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웨어러블 스마트 디바이스’ 분야에서 우리 기업이 주도권을 쥐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체계적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산학연관이 연계해 소재·부품, 플랫폼 등 핵심기술 개발과 원천특허, 표준기술 확보에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단순한 스마트폰 액세서리 형태의 착용형에서 거부감 없는 신체 부착형을 넘어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생체 이식형으로 발전한다. 이를 위해 체계적인 R&D가 뒷받침 돼야 하기 때문이다.

둘째, 중소·중견기업 중심 새로운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 웨어러블 산업은 글로벌 기업이 주도하는 생태계에서 소비자 다양성과 적용 산업 특수성이 있다. 중소·중견기업이 참여하는 파편화되고 공존하는 형태로 성장할 것이다. 발 빠르게 소비자 요구를 반영하고 창조적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중소·중견기업형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셋째,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을 수용하도록 기업 체질 개선이 동반돼야 한다. 기존 대량생산 형태의 조직 구조에서 빠르게 변화하는 사용자 요구와 개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 적시적소에 생산, 판매할 수 있도록 조직구조 및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끝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만 있다면 누구나 웨어러블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사업화 지원 플랫폼 제공이 수반돼야 한다. 인체에 안전하고 일상생활에 거부감이 없는 웨어러블 기기를 누구나 쉽고 빠르게 개발하도록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환경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운영해야 한다.

향후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보안기술 등과 융합하며 급속히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산업 육성 발표가 웨어러블 산업 활성화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 우리 중소·중견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며 웨어러블 산업을 선도하길 기대한다.

박청원 전자부품연구원장 cwpark9@ke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