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도입 4년 4개월 만에 가입자 점유율 10%를 돌파했다. 알뜰폰이 자리잡은 주요 국가 점유율은 10% 정도다. 이동통신시장에서 의미있는 위상을 확보했다. 하지만 업계는 자축보단 앞으로 어떻게 될지 불안하다.
이동통신사업자는 통신비 인하 압박에 못 이겨 실속형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싼 가격으로 승부를 건 알뜰폰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알뜰폰은 출범 이후 수조원 가까운 가계통신비 누적 절감효과를 냈으면서도 정작 사업은 적자상태다. 초기 단말기 구입비용이 워낙 큰데다, 후불제 통신요금 정산방식으로 투자비 회수가 더딘 탓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통신사나 대기업이 알뜰폰 사업을 강화한 것도 위협요인이다.
점유율 10% 돌파를 기점으로 알뜰폰 전략도 변곡점을 맞았다. 초기 저렴한 요금 중심으로 외연 확대에 집중했다면 내실을 고민할 때다. 정부 정책과 기업 경영 측면에서 변화가 요구된다.
정부는 도매 대가 인하, 우체국 판매 실시·확대, 전파사용료 면제, 알뜰폰 허브사이트 오픈 등 정책으로 알뜰폰 활성화를 지원했다. 이 같은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사물인터넷(IoT), 내비게이션 등 혁신적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
알뜰폰 업계는 차세대 서비스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쇼핑을 할수록 통신비가 인하되는 쇼핑 연계 모델, 중국 관광객 대상 상품, 신변 보호서비스와 연계한 서비스, 군 장병 스마트폰 대여 서비스 등이 성과를 냈다. 혁신 서비스도 이어져야 한다. 그래야 가입자당 매출과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싼 요금으로 경쟁하던 패러다임도 바뀐다. 요금에 더해 새로운 소비자 소구력을 만들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알뜰폰은 이동통신 시장 과점 구조를 깨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소비자 혜택도 그만큼 커졌다. 정부와 알뜰폰업계가 점유율 10%에 안주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시장 확대에 다시 지혜를 모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