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 사고 발생 원인, 작업자 부주의가 ‘절반’

지난해 발생한 화학사고 발생원인 중 절반이 작업자 부주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학사고 10건 중 약 4건은 7~8월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화학사고 104건에 대한 원인·내용 등 현황분석 결과 작업자 부주의에 의한 사고가 47.1%인 49건으로 가장 많았다고 16일 밝혔다. 이어 시설관리 미흡 사고가 33건(31.7%), 운전자 부주의 사고가 22건(21.2%)으로 나타났다.

화학물질안전원이 17일 발간하는 ‘2014년 중대사고 사례집’ 표지.
화학물질안전원이 17일 발간하는 ‘2014년 중대사고 사례집’ 표지.

이 중 화학물질 유출 또는 누출 사고가 76%인 79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사고물질은 암모니아 16건(15.4%), 염산 12건(11.5%), 질산 9건(8.7%), 황산 8건(7.7%) 등이다.

계절별로는 7~8월에 발생한 사고가 40건(38.5%)으로 가장 많았고, 9~10월에도 20건(19.3%) 발생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7~10월 화학사고가 잦은 이유로 여름 휴가철과 추석 등 휴일이 많아 작업자 안전의식이 느슨해지고, 시설관리에 소홀해지기 쉽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사고예방에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작업자 안전교육과 시설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화학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화학재난 합동방재센터 등 유관기관에 즉시 신고하고 자체방제 활동, 주민대피 조치 등 초동조치를 효과적으로 취해야 화학사고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학물질안전원은 ‘화학물질사고 예방·대응·사후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지난해 발생한 화학사고 중 대표적인 사례인 7건을 선별해 사고 원인, 현장 대응, 방제 조치 등 상세한 정보를 담은 ‘2014년 중대사고 사례집’을 17일 발간한다.

송용권 화학물질안전원 사고대응총괄과장은 “사례집이 현장경험을 상세히 반영했기 때문에 화학사고 초동대응 조치와 산업계 사고예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