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서’ ‘네트워크’ ‘플랫폼’ 3개 분야에서 사물인터넷(IoT) 주도권 싸움이 펼쳐진다. 센서 분야에서는 하드웨어 기업이, 네트워크에서는 IoT 전용망 사업자가 경쟁한다. 플랫폼 분야에는 제조·통신·인터넷·유통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도전장을 던졌다.
2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하드웨어 기업이 IoT 시장을 겨냥한 센서 기술개발에 한창이다. LG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싱큐(SmartThinQ) 센서’를 개발 중이다. 지난 9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공개한 스마트싱큐는 가전 제품에 부착해 상태 정보를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수면 상태를 측정·분석해 숙면을 돕는 ‘슬립센스’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투자한 이스라엘 얼리센스의 센싱 기술을 적용했다. 소니는 TV사업 분사와 PC사업 매각 후 이미지 센서에 집중한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 공급된 이미지 센서 40%가 소니 제품이다. 최근엔 도시바 이미지센서 사업을 1800억원에 인수했다.
박상현 한국정보화진흥원 박사는 “IoT 센서는 스마트홈부터 차량, 의료분야까지 개발되는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며 “최접점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네트워크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요한 IoT 도구”라고 말했다.
네트워크 분야에서는 저전력장거리통신(LPWA) 기반 IoT 전용망 업체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PWA는 롱텀에벌루션(LTE)이나 3G와 다른 새로운 무선통신 방식 네트워크다. 프랑스 시그폭스와 부이그텔레콤(Bouygues), 화웨이가 인수한 영국 늘(NeuL)이 대표적이다. 기업 연합체인 로라 얼라이언스도 있다.
LPWA는 주로 비면허대역 주파수를 사용한다. 단말 비용은 낮추고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저속·저전력 통신 기술이 핵심이다. 원격검침, 주거 보안, 에너지 관리 등 고속 네트워크가 필요 없는 곳에서 활용될 전망이다.
플랫폼 분야는 글로벌 대기업 중심으로 개방형 IoT 플랫폼 개발과 투자가 진행된다. 잘 알려진 애플 홈킷, 구글 브릴로, 삼성전자 아틱, 샤오미 미홈, 화웨이 애자일 외에 아마존도 클라우드 기반 IoT 플랫폼인 ‘AWS IoT’를 발표했다.
시스코는 제조, 정유·가스, 운송, 치안 등 다양한 산업 분야와 스마트시티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국내에는 SK텔레콤 씽플러그, LG유플러스 IoT@홈 플랫폼이 대표적이다.
이달 초 열린 정보통신전략위원회 ‘K-ICT 사물인터넷 확산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IoT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센서·네트워크·플랫폼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반면에 국내 센서 기술력은 선진국과 3년 차이가 나며 IoT 특성에 적합한 전용 네트워크도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플랫폼 리더십도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스마트 디바이스 핵심인 센서 분야 국제 경쟁력이 취약하고 IoT 전용망 부재로 LTE·3G 망을 사용하면서 고비용 네트워크 사용료를 부담한다”며 “원M2M 기반 오픈 플랫폼을 공개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는 아직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물인터넷 3대 경쟁 분야
자료:업계종합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